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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꽁누끼 (大根抜き)<최강유랑단의 놀이찾아 삼만리>
  •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yes@yesm.kr
  • 승인 2019.02.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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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아이와 편을 먹기 위해 수 쓰는 아이들
그 수를 없애기 위한 진행자의 수법
그 수법을 넘어서기 위한 아이들의 꼼수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섞여 간다

다이꽁누끼(大根抜)의 다이꽁(大根)은 우리말의 ‘무’를 뜻하고 누끼()는 ‘뽑다’라는 동사로 풀이되는 일본의 전래놀이다.

한 명의 농부가 무밭에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무를 뽑는다는 상황 설정이 참신하고 재미있다. 또한 무를 뽑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농부의 모습과 뽑히지 않으려고 서로 팔짱을 끼고 버티는 무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 삽화제작 이준영 작가

일단 이 놀이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옆에 있는 이가 누구든지, 뽑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번 낀 팔짱에 더욱 힘을 주기 마련이다. 이것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옆에 있는 친구를 지켜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이 놀이를 하게 되면 재미있어 하면서도 아이들의 부상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승부욕에 집착하다 보면 무리하게 힘을 주다가 팔다리를 다치거나 양쪽 팔뚝에 퍼런 멍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팔다리가 뽑힌 아이들을 본 적은 없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학교 현장이나 아이들의 놀이판에는 안전한 놀이들만이 살아남고 있다. 필자가 누렸던 그때 그 시절의 말뚝박기나, 개뼉다귀, 오징어놀이 등은 고가의 피복과 준비되지 않은 신체를 보유한 아이들에게는 해서는 안되는 놀이들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다이꽁누끼는 그런 위험무쌍한 놀이로 건너가기 위한 중간다리 같은 놀이다. 몸과 마음의 준비가 덜된 아이들이라면 안전을 위해 적정선의 활동규칙을 전달해 주고, 뽑는 자와 뽑히는 자 모두가 지켜야할 선을 제시한 뒤 함께 한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힘쓰는 법을 알아갈 것이다.

놀이의 재미를 더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경쟁의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놀이 중에는 편을 가르고 서로의 능력을 겨루는 편 놀이가 대부분이다. 편을 가르다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과 친한 아이들과 편을 먹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쓴다. 그래서 필자가 선호하는 비법이 있다.

일단, “가장 친한 사람과 짝을 이루고 안아 주세요”

이단, “그 사람과 가위바위보를 하세요”

삼단, “그 사람과 헤어진 뒤 이긴 사람은 이쪽, 진 사람은 이쪽”

하지만 이 방법도 몇 번 하다보면 녀석들은 또 다른 수를 쓴다. 자기와 함께 편을 먹기 싫은 사람을 선택한다. 그때 쓰는 또 다른 수법.

“선택한 짝을 더 힘껏 안아 주세요. 그리고…. 이짝, 이짝, 이짝은 이쪽. 저짝, 저짝, 저짝은 저쪽.’

이 수법을 넘어서기 위해 녀석들은 또 다른 꼼수를 만들어 내곤 하지만 그 사이 아이들은 그렇게 섞여 간다.

놀이는 무리 밖의 아이들을 꾀는 최고의 방법이며 무리 안의 아이들을 섞어 내는 최선의 방도다.

■ 놀이방법

① 가위바위보로 한 명의 ‘농부’를 뽑는다.
② 나머지 아이들은 둥근 원형으로 바닥에 누워(머리를 원의 중앙으로 향한다) 옆사람과 서로 팔짱을 끼고 ‘무’가 된다.
③ 시작 신호와 함께 농부는 누운 아이들의 다리를 무 뽑듯이 잡아서 끌어낸다.
④ 뽑힌 무는 농부가 되어 나머지 무를 뽑는다.
⑤ 맨 마지막에 뽑힌 무가 최초의 농부가 되어 놀이를 이어간다.
※ 둥근 원의 바깥쪽으로 머리를 향한 뒤 자리에 앉아 서로의 팔짱을 낀 채 놀이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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