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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키운 벚나무 30여그루 싹뚝벚꽃로 가로수제거 논란… 주민들 “행정편의적 발상”
  • 김동근 기자  dk1hero@yesm.kr
  • 승인 2019.01.14 10:40
  • 댓글 2
예산군이 30여년동안 공들여 키운 벚나무 30여그루를 치유의길을 개설하기 위해 잘라내 밑둥만 남았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읍 벚꽃로, 봄이 되면 장관을 연출하는 명소다.

해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가족·연인 등과 함께 나들이하는 주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를 무대로 삼아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 수천여명이 참가하는 예산윤봉길전국마라톤대회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또 가족사랑걷기대회는 올해 19년째를 맞이한다.

예산군이 ‘치유의숲 진입도로(치유의길) 개설공사’를 추진하면서 벚꽃로에 식재된 벚나무 수십그루를 제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치유의길은 산림청이 관작리 산10번지 일원 국유림 140㏊에 조성하고 있는 치유의숲(아미사)과 벚꽃로(창조국악어린이집 옆) 970미터를 연결하는 폭 5~10미터 도로다.

군은 벚꽃로 접선구간에 있는 기존 인도까지 포함해 가감차로 등 교차로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당초에는 공사구간에 편입된 벚나무 51그루를 모두 이전설치하는 인도로 이식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5일 이 가운데 수령이 30여년 된 아름드리(근원직경 30~70㎝) 29그루를 잘라내 폐기물로 처리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수령이 20년 이상 된 벚나무는 고사할 확률이 높고, 이식·관리비용도 많이 들어 제거하게 됐다. 그 대신 조달청에서 직경 20㎝ 정도 크기의 벚나무를 새로 구매해 인도에 식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아무개씨는 “치유의 ‘숲’을 만들기 위해 행정이 수십년동안 많은 예산과 정성을 들여 키운 벚나무를 제거한 것은 아이러니”라며 “행정편의적 발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아무개씨는 “벚꽃로나 삽교 상하리 벚꽃거리를 보면 군데군데 이빨 빠진 것처럼 벚나무가 없는 공간이 있다. 이런 곳에 보식해 도시미관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벚나무를 너무 쉽게 없앴다”며 “수령이 적은 벚나무를 새로 구입해 식재하면 오래된 벚나무와 조화를 이루겠느냐”고 꼬집었다.

한 조경전문가도 아쉬워했다.

그는 “벚나무 수령이 20년 이상이라고 해 이식하면 모두 죽는 것은 아니다. 사후관리만 잘 해주면 충분히 살릴 수 있다. 결국 수령보다는 의지의 문제”라며 “행정이 인력·장비 동원 등 이식·관리비용이 많이 들어 보다 쉬운 방법인 신규 식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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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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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2019-01-15 09:36:19

    다 자르자는 주장은 너무 근시안적이고, 의료보험조합 건너편에서 예산공고 가는 길의 인도는 정비가 시급하다.
    올 여름에 산책하다가 튀어나온 보도블럭에 걸려 넘어지고 보니 온통 벚나무 뿌리에 밀려 올라와서 난장판이더라.
    살아있는 나무의 뿌리를 자라지 못하게 할 순 없으니 보도블록이던 시멘트 포장이던 가끔 정비해 주는. 수 밖에 없겠다.

    뭐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산성리 하나로 마트에서 4거리에 이르는 노변 양쪽에 심어졌던 사과나무도 언제부터인지 말끔하게 베어져서 사라졌더라.
    그거 수확해서 노인정 등에도 돌리고, 예산의 상징성   삭제

    • 황비홍 2019-01-14 12:30:25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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