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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을까?<오늘도 아빠랑>
  • 신인섭 <커피브리즈>  yes@yesm.kr
  • 승인 2019.01.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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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서, 부모로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온
신선하고 힘있는 감정을
아무도 모르게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다. 아이를 통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글을 써 표현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남겨진 내 감정의 순간을 이 곳에 보일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어느 여유로운 휴일날이었다. 아이와 같이 과자를 먹다가 옆에 있는 아이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 아이는 어디서 왔을까? 참 작은 손으로 과자를 먹는 모습으로도 나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이 아이는 어디서 왔을까? 나에게 그 무엇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이 완벽한 존재가 어디서 왔을까? 그리고 어쩜 내가 생각하던 그 모습 그대로 왔을까?’

참 신기하다.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그 온기에 살아있음을 느끼고 정말 존재하고 있는 모습에 편안함을 느꼈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이와 지내면서 크고 작은 일을 통해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 나는 스스로 일을 찾아 하기보다는 누군가 시키는 일을 더 많이 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하는 것이 편했고, 도전과 실천에 익숙하지 않았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하는데 그 용기가 조금씩 부족했다. 난 용기를 내는 과정 조차도 많은 생각이 필요했다

‘해볼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했을 때 괜찮을까?’ 너무 많은 생각에 묻혀 실천이라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겁쟁이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달라졌다. 용기 내는 법을 배웠다. 나의 용기, 그것은 어디서 왔을까? 아빠가 된 그 순간이 아니었을까? 처음 아이를 만난 순간, 눈을 마주쳤던 그 순간 나는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수많은 감정 중에 용기가 속해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아이와 함께 지내며 아이를 위해 나도 모르게 내가 했던 작은 일들이 하나하나씩 모여 내게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그것이 나에게 용기내는 법을 알려준 것은 아닐까? 그 용기 덕에 나는 여러 가지 일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신문에 글을 쓰는 용기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세상에 아이가 올 때 무언가를 가지고 온 것 같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모가 되는 나에게 꼭 필요한 수많은 새감정들을 가지고 와준 것 같다.

“부모는 처음이지? 이런 감정들이 앞으로는 필요할 거야. 그래서 내가 가지고 왔어” 이런 말을 해주는 것 같다.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온 신선하고 힘 있는 감정을 아무도 모르게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다.

나 역시 언제나 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싶다. 그래서 내가 쓴 글을 모아 딸이 나처럼 어른이 되어 힘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보여주고 싶다. 어린 너를 통해서 아빠는 이런 감정을 얻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이다.

“너가 가지고 온 감정들 정말 좋더라. 다시 돌려 줄게. 너도 이제 필요할 거야”라고 말해주면서 말이다.

너가 오면서 나에게 용기를 낼 수 있었단다. 용기 뿐 아니라 아빠의 낡은 감정들을 새것으로 바꿔 주었단다. 너는 세상으로 온 그 자체가 큰 용기란다. 존재만으로도 힘을 주는 것은 너 뿐이었단다. 그렇게 넌 힘이 있는 사람이란다. 그래서 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단다. 용감한 단비야, 고맙다.

어디선가 와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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