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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사 독립운동은 이상향 위한 ‘잠시적 역행’”강희진, <소설 윤봉길>… “그는 농민·노동자 세상 꿈꿔”
  • 김동근 기자  dk1hero@yesm.kr
  • 승인 2018.12.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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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진 작가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우리가 알고 있는 ‘매헌 윤봉길’.

대표적인 항일독립운동가이자 동북아평화를 주창한 평화주의자, 농민운동가. 101년 전, 1908년 덕산 시량리 출생. 본명 우의(禹儀). 1932년 4월 29일 25살 나이에 중국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폭탄을 던진 4·29상해의거 단행. 현장에서 체포된 뒤 같은 해 12월 19일 적국인 일본 가나자와에서 적탄에 스러져 암장된 대한청년.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윤 의사를 보는 또 하나의 시각이 중국 현지 취재와 픽션이 더해져 소설로 만들어졌다.

강희진 작가가 윤 의사 순국일에 발간한 <소설 윤봉길-무지개 위에 별이 뜨다>(명문당)를 들고 지난 19일 저녁 예산군문예회관에서 북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신경섭 예산여고 교사 등 주민 100여명이 함께 했다.

그는 “윤 의사가 너무 정형화돼있다는 생각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윤 의사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 중 하나”라고 전제한 뒤, ‘무지개 위에 별이 뜨다’를 부제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윤 의사가 의거한 홍구가 무지개 입구라는 뜻이다. 이곳은 습지라 무지개 모양 다리가 많다”며 “소설에서 무지개는 제국주의와 자본 등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의미다. 그리고 그 위에 뜬 별이 윤 의사”라고 설명했다.

이 책의 핵심키워드로는 윤 의사가 어머니께 보낸 편지에 나온 ‘잠시적 역행’을 꼽았다. 강 작가는 “이상국을 만드는 것이 순행이었고, 그 순행을 위해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것이 잠시적 역행이다. 빨리 독립해야 이상국을 건설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상해의 독립운동가들이 느껴야 할 부끄러움도 키워드 중 하나다. 왜 자신들이 안가고 25살 청년을 보내야 했는지, 나를 포함해 윤 의사와 관계된 사람들은 모두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설 윤봉길> 표지.

윤 의사가 소설 속에서 꿈꾸던 ‘이상국(理想國)’은 자유와 평등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윤 의사의 이상국은 구체화된 것이 없지만, 시나 농민독본을 보면 자유와 평등을 꿈꿨다는 게 남아있다. 어머니께 쓴 편지에선 모순과 전도를 지적했다. 모순은 일본제국주의, 전도는 농민과 노동자가 주인공인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해석했으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윤 의사가 꿈꾸던 이상국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본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별호(別號)와 관련된 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강 작가는 “매헌(梅軒)과 봉길(奉吉) 모두 별호다. 매헌 윤봉길이라 하면 아는 사람은 비웃는다. 추사(秋史) 김정희를 예당(禮堂) 김추사라고 쓰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 후, “윤 의사가 조선유학을 공부하면서는 매헌을 썼지만, 그 후 농민운동 등을 할 때부터 봉길을 쓴다. 봉길이 무슨 뜻인가를 밝히면 윤 의사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누군가 한번 짚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우리가 몰랐던 예산문화유산이야기’, ‘추사 김정희’, ‘신이 된 나무’ 등에 이어 펴낸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된 455쪽 분량이다.

패널로 참석한 김영호 전 전농 의장은 “‘박제화’됐다고 생각했던 윤봉길이 소설 속에선 살아 숨 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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