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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생가, 이엉 엮던 날
  • 홍유린 기자  hyl413@yesm.kr
  • 승인 2018.12.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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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으내 바빴던 추수와 들일이 끝났고 집집마다 김장도 마무리 됐다. 이제는 한해를 갈무리 할 마지막 일이 남았다. 묵은 지붕을 걷어내고 새 이엉을 잇는 작업이다. 초가지붕이 노란 새 옷을 입어야 무사히 지나가는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잘 맞을 수 있기 마련이다.

12일 윤봉길 의사 생가가 있는 덕산 도중도에는 광현당 초가지붕을 새로 얹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 일에는 20년 이상 경력이 있고 솜씨 좋은 어르신 6명이 합을 맞춘다.

 

ⓒ 무한정보신문

편수들이 볏짚 한줌을 쥐고 손을 이리 저리 움직이면 금세 이엉이 만들어진다.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어설픈 눈길로는 따라갈 수조차 없다.

임재길(고덕 상장리) 반장은 수북이 쌓여있는 짚더미에서 꺼낸 짚단을 훑어내 박천동(고덕 읍내리) 편수에게 건넨다. 박 편수는 야무지게 자리를 잡고 앉아 투박한 손에 힘을 줘가며 멋들어진 용고새를 ‘척척’ 엮어낸다.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 무한정보신문

모닥불 옆에 있어도 입김이 절로 나는 추운 날씨지만 박 편수는 “엉덩이가 시리면 워쩔겨~ 원체 이 일이 이맘때쯤 하는 겨. 우리 농촌전통인데 해야지 안그렇슈?”라며 수더분한 웃음을 보인다. 그러면서 “이젠 세상이 바뀌어서 이런 일 할 사람도 없다”는 걱정도 털어놓는다.

과거 농촌에서 겨울이면 으레 볼 수 있었던 풍경이 이젠 자취를 감췄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윤 의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충의사 저한당과 광현당, 부흥원은 새단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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