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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지서 ‘가량갑사’ 명문기와 출토가량 = 가야, ‘가야산에 지은 으뜸 절’ 추정
고려~조선 건물지 9동·담장 2기도 확인
  • 김동근 기자  dk1hero@yesm.kr
  • 승인 2018.12.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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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상가리 가야산 자락에 있는 가야사지(伽倻寺址, 충남도 기념물 제150호).

이곳에서 사찰이름을 가늠할 수 있는 ‘가량갑사(加良岬寺)’ 명문기와가 출토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량(加良)은 가라(加羅)·가락(駕洛)과 같은 가야(伽倻)의 다른 명칭이고, 가량갑사는 ‘가야산에 지은 으뜸 절’을 의미한다는 것.

또 치문편과 곱새기와, 암·수막새 등 다른 유물들을 비롯해 고려∼조선시대 건물지 9동과 담장 2기 등도 확인됐다.

예산군과 (재)동방문화재연구원은 4일 덕산 상가리 산5-28번지 일원 1500㎡ 가야사지 발굴현장에서 ‘가야사지 6차 발굴조사 2차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이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지난 8월 27일부터 (재)동방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다.

 

가야사지 중심 건물지와 담장 조사현황. ⓒ 예산군

군에 따르면 조사지역은 남연군묘(충남도 기념물 제80호)가 만들어지면서 훼철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야사지 중심지다. 당초 협소한 능선부에 해당했지만, 경사면에 3미터 가량 축대(잔존 6단)를 쌓고 성토해 현재와 같은 너른 지형이 됐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1846년 지관이 ‘2대에 걸쳐 천자가 나는 자리’라고 지목한 가야사지에 있던 가야사를 태우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이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야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들. ⓒ 예산군

출토유물은 고려시대 종선문 계열 기와편과 가량갑사 명문기와, 치문(?吻)편, 곱새기와, 마루 암막새, 연화문·귀목문 수막새, 당초문·귀목문 암막새 등이다. 중심 건물지 가운데 3차 건물지에서는 조선시대 청해파문과 무문 기와편이 발견됐다. 곱새기와는 막새 뒷면에 부착된 기와로, 원통형이거나 약간 굽은 형태를 하고 있다. 치문은 전각이나 문루 등 큰 건물 용마루나 내림마루 끝에 얹어 장식하는 기와다.

건물지는 중심 건물지 5동과 외곽 건물지 4동 등 모두 9동으로, 층위를 달리해 중복되거나 개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심 건물지는 다섯 차례 이상 중복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건물지는 방형의 형태로 기단석렬만 잔존하며, 기단석은 몰딩된 판석을 이용했다. 이 시기 사용됐을 것으로 판단되는 건축부재(초석, 면석 등)들이 이후 건물지에서 계속 사용됐다.

2~5차 건물지에서 확인된 형태 등은 △2차 건물지-동서 방향 장방형 형태. 부뚜막아궁이, 5줄 고래열 △3차 건물지-남북 방향 장방형. 함실아궁이(부뚜막을 만들지 않고 불길이 그대로 구들로 들어가게 만든 아궁이), 전면구들(7줄), 굴뚝시설 △4차 건물지-3차 건물지를 파괴하고 조성. 방형의 초석 건물지 형태. 전면 5칸, 측면 3칸 △5차 건물지-4차 건물지 서쪽 일부 파괴하고 조성. 장방형 형태. 부뚜막아궁이, 3줄 고래열 등이다.

중심 건물지 바깥으로 3∼5미터 가량 떨어져 담장 2기도 파악됐다. 1호 담장(ㅡ자형, 길이 15미터, 2단 잔존)은 중심 건물지 중 1차 건물지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폐기된 이후 3차 건물지가 조성되면서 안쪽 2호 담장(ㄱ자형, 길이 20미터, 4단 잔존)을 조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외곽 건물지는 4동이 중복돼 확인됐다. 1호 건물지는 장방형 초석 건물지로 ㄱ자형 구들시설을 축조했다. 2∼4호 건물지는 축대·적심과 일부 벽석만 남아있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가야사지 창건과 훼철 등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심 건물지 가운데 1차 건물지는 기단석 크기나 가공된 상태와 규모로 미뤄 상당한 품격을 갖췄던 건물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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