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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그 화려한 무대 뒤에는~~
  • 박언서 <오가면행정복지센터>  yes@yesm.kr
  • 승인 2018.11.12 11:42
  • 댓글 2
11월 5일자 보도된 ‘삼국축제 띄우기 도넘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역주민이자 공무원인 두 독자께서 귀한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무한정보>는 기고자께서 지역축제 전반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삼국축제는 당초 행정이 전통시장을 비롯한 원도심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한 축제라는 점과 이에 대한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지적한 기사라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무려 5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축제인만큼, 더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공론화를 위해 독자기고를 싣습니다. <편집자

 

무대에 막이 열리고 진행자의 안내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면 인기 연예인들이 차례로 나와 공연은 이어 간다. 관객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하고 가락이나 장단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고 호흡을 함께하는 것은 여느 방송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관객은 그저 무대만 바라보며 신나게 즐길 뿐이다. 그러나 무대가 열리기까지 무대 뒤의 사람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한 시도 여유를 부릴 틈도 없이 무대의 출연자와 관객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

이미 시작된 공연은 천재지변이 없는 한 마무리를 해야 한다. 중간에 접을 수도 판을 깰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현저한 문제가 있다면 부분부분 수정을 해서라도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것이 대중과의 약속이며 원칙이다.

그렇게 화려한 공연이 끝나고 나면 무대를 뒤로하고 빠져 나가는 관객들의 입에서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빴는지에 대한 평가가 바로 나온다. 이는 그만큼 무대에 집중을 했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이 있을까? 아마도 모든 관객이 만족하는 공연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사람은 모든 사안에 대하여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답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충의사에 근무할 때 가끔 황당한 전화를 받을 때도 있었다. “충의사”라 물으며 요양이나 공부할 수 있는 절이냐는 문의와 “충의사 주지스님 귀하”라는 우편물을 종종 받은 경험이 있다. 대입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대”자만 붙으면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도 대학으로 생각하고, 간절한 종교인은 “충의사”도 사찰로 생각할 수 있다.

빛이 사물을 어느 방향에서 비추느냐에 따라 그림자의 모양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가을 청명한 날씨 덕에 잘 치러진 축제도 있고 날씨가 불편해 만족하지 못한 축제도 있다. 하지만 축제의 다양성과 보는 관점에 따라 결과에 대한 평가는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가장 공통적인 평가를 보면 축제를 주최한 측면에서는 축제를 준비하는 오랜 기간 동안 열정을 다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나름 긍정의 평가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스스로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식당을 하는 사람이라면 음식에 대한 평가, 공연을 하는 사람은 공연에 대한 평가, 공연장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소음이나 교통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평가 속에 우리는 불평이나 불만만 있을 뿐이고 칭찬에 너무 인색한 면이 있다. 관객이 보는 무대가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관객이 볼 수 없는 무대 뒤 사람들의 땀과 노력은 더 커지지만 관객 그 누구도 그런 수고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물론 축제나 공연의 성패를 떠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우선시 되는 우리 사회의 조급함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생각하지만 결과가 있기까지 과정도 인정해 주는 너그러움과 여유를 갖는 칭찬의 미덕이 더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여유로움을 멋진 시 한 편으로 이렇게라도 위안을 하고 싶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 우리의 현실을 붙여 보면“그 많은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관계자들은 그렇게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나 보다. 그 다양한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장마나 폭염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작년의 축제 뒤안길에서 이제는 다가올 축제 앞에 선 내 가족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여름의 폭염은 계속되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아마 이런 마음으로 준비를 하지 않았나 싶다. 보이지 않는 그 누구의 희생 없이는 화려한 무대를 만들 수 없으며 관객 또한 있을 수 없다. 무대 뒤 그들의 노력과 수고에 대한 빛이 바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지난 일은 뒤로 하고 평가의 결과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더 좋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며 긍정적인 대안 제시나 과오에 대한 반성을 통해 예산군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에 많은 외부인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일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당면한 과제라 생각한다.

이러한 일은 우리가 아닌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이자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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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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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2018-12-05 19:20:45

    맞는 말씀입니다.
    무작정 반대를 위한 반대와 비난의 결론은 '군수 때문이다'라는 족속들 보면 '저러고 사는 것들도 있구나' 싶어 혀를 차게 됩니다.
    매번 좋은 말씀 잘 보고 있습니다.
    건승하세요.   삭제

    • 서정주 2018-11-13 12: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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