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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에서만 할 수 있는 ‘무엇’<내포보부상촌, 무에서 유를 만든다> 제주 김만덕기념관, 김만덕객주터
  • 홍유린·김두레 기자  hyl413@yesm.kr
  • 승인 2018.10.15 10:12
  • 댓글 2

① 내포보부상촌
② 아산 외암리민속마을, 부여 백제문화단지
③ 제주 김만덕기념관, 김만덕객주터
④ 김해 가야테마파크
⑤ 울진 보부상주막촌 

 

■ 김만덕기념관-살아있는 콘텐츠로 ‘날개’

김만덕의 ‘나눔’가치 주목
인기프로그램 순식간 마감
전시관, 3층부터 시작 1층 마무리
관람 뒤엔 누구나 ‘김만덕 박사’
인기 비결은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

정조시대 계속되는 재해와 기근으로 아사직전까지 내몰려 있던 제주도민들을 구하기 위해 유통업으로 모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구입한 쌀로 수천 명의 백성을 살려낸 의인, 거상 김만덕. 추사 김정희 선생도 그의 선행을 기려 ‘은광연세 恩光衍世(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진다)’ 편액을 3대손인 김종주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5월 문을 연 김만덕기념관은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하류 인근 1천982㎡의 부지에 지상 3층, 전체면적 2천903㎡ 규모로 설립됐다.

 

김만덕기념관이 개최한 <빛, 여행 그리고 상상> 기획전. 김은영 작가와 협업한 작품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가 함께 걸려있다. 형형색색의 등은 ‘恩光衍世’를 대변하듯 환하게 빛난다. ⓒ 무한정보신문

 

김만덕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위탁운영하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나눔문화전시관으로, 매년 8만6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나눔의 의미와 필요성을 배워가고 있다.

많지는 않아도 늘 꾸준하게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기념관의 가장 큰 비결은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이다. 사실상 ‘보부상’이라는 아이템 이외에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내포보부상촌이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김만덕기념관은 △찾아가는 김만덕기념관 △나눔특강 △김만덕나눔교실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나눔문화탐험대 등 10여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나눔’이라는 가치를 전달하려는 기념관의 궁극적인 목표에 부합하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만한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은 접수가 시작되면 순식간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제주도민 전체를 열흘 동안 연명시켜 수천명의 백성을 살려낸 김만덕의 나눔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념관 내부에 설치한 조형물. ⓒ 무한정보신문

 

기념관 내부 구성도 남다르다. 자라나는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온전히 그들의 시각으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전시관을 꾸며놨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1층 나눔문화관, 2층 나눔실천관, 3층 상설전시실로, 3층부터 시작해 1층으로 천천히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구조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김만덕의 생애와 역사적 사실을 어린아이들도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이 항시 재생되고, 이밖에 다양하게 마련된 각종영상자료와 음성자료들은 기념관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

가장 중점이 되는 2층은 기본적인 관람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나눔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자신의 나눔 점수를 자가테스트 해볼 수 있는 발판사다리와 나눔약속 타임캡슐, 은광연세 탁본체험, 기부체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나눔문화 소개, 인적·물적·생명나눔 등 다양한 나눔실천 방법도 소개돼 있다.

전시관을 꼼꼼히 다 보고 내려오면 누구든지 김만덕 박사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정교한 짜임새를 자랑한다. 교육적 가치도 충분하고 내용도 알차게 구성돼 있는 기념관은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와 한번쯤 와볼만한 곳’으로, 아이들은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나눔 점수를 자가테스트 해볼 수 있는 발판. ⓒ 무한정보신문

 

기념사업회는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유치원,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학교를 직접 방문해 발로 뛰면서 마켓팅에 열을 올리고, 기념관 누리집과 SNS도 적극 활용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또 동문재래시장, 김만덕객주터, 모충사 등 지역관광자원을 활용한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지역을 알리고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지역민들에게는 애향심을 북돋아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만덕기념관이 순탄하게 운영되면서 지역에도 변화의 새바람이 불었다. 기념관 주변의 상권이 하나 둘 살아나더니 죽어가던 원도심이 점차 회복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긍정적인 나비효과의 현장이다. 내포보부상촌이 더 나은 콘텐츠와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 세심히 고민하고 공들여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곽민 운영팀장은 내포보부상촌만의 킬러콘텐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 체험거리가 없으면 사람들에게 외면받기 쉽다. 보부상으로 다양한 스토리텔링,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콘텐츠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수다. 무엇을 해야 사람들이 재밌어할지, 내포보부상촌만 가질 수 있는 독창적인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한다. 콘텐츠를 잘 살릴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 김만덕객주터-콘텐츠 부재로 3년째 ‘혼선중’

상시체험 없어 재방문유치 어려움
하루평균 방문자수 80여명에 그쳐
관리주체 제각각 소통부재 심각

제주도는 2008년부터 김만덕객주터 재현사업을 진행, 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건입동 2146㎡ 부지에 만덕고가 3동, 창고 1동, 객관 2동, 주막 1동 등 총 8동의 초가집을 재현했다. 지난 2015년 9월 개관한 객주터에는 각종 농기구와 물레, 전통 돼지우리인 통시 등 각종 전시물들도 함께 설치됐다. 현재 주막 1동, 객관 2동은 건입동마을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아 제주도 향토음식인 빙떡과 몸국 등을 판매하는 주막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객주터를 재현하는 데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간 것과 달리 개관한지 3년이 넘도록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김만덕객주터 앞에는 주막을 홍보하는 펼침막이 내걸려있지만 객주터 안에는 방문객 하나 없이 텅텅 비어있어 썰렁하고 적막한 분위기가 감돈다. ⓒ 무한정보신문

 

지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2만3000여명,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80명 안팎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 제주도청이 유지관리하면서 해마다 인건비를 빼고도 8000만원 이상 적자가 발생해 객주영업으로 수익을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김만덕객주터가 관람객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는 콘텐츠 부재다. 김만덕이라는 인물을 살려 사람들을 끌어들일 구체적인 콘텐츠와 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맥락 없는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끌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체험프로그램은 중하반기에만 진행돼 상시체험거리가 없어 자연스러운 재방문 유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운영에서의 혼선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체험프로그램은 도내 여성문화단체가, 주막은 마을협동조합에 맡기다보니 시설관리만 제주도청 문화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책임성을 갖고 뚝심 있게 이끌어갈 관리주체가 불분명해 추진력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로간의 소통도 잘 이뤄지지 않아 김만덕객주터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김만덕’이라는 같은 아이템으로도 그 차이는 선명하게 드러났다.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느냐, 없느냐. 김만덕의 나눔정신은 김만덕기념관이 개발한 살아있는 콘텐츠를 통해 날개를 달아 지역민과 외지인들에게 다가갔다. 반면 객주터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잡지 못해 개관한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포보부상촌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유일한 ‘보부상’이라는 아이템으로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굴해 그 가치를 살려야만 허울 좋은 빈껍데기 신세를 면할 수 있다. 지독하리만큼 끈질기게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고민과 스스로 나서 가치를 살리려는 노력, 그 속에 답이 있다.

취재지원 : 2018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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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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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사람 2018-10-15 19:59:26

    펜으로 만들어지는 곳에는 사람들이 들지 않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확실한 고증을 통한 건설이 필요합니다. 예산사람으로 타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소개할 때 부끄럼이 없도록 조성해주시길 바랍니다   삭제

    • 예산사람 2018-10-15 19:57:11

      내포보부상촌이 밀실행정에서 모든 일이 이뤄지면 안됩니다. 정말 다른 지역의 경우를 돌아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지 말아야 합니다. 관광으로 머물지 말고 여행을 하는 예산군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곳에 한옥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부상 체험을 통해서 보부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전시관 하나로 끝나서는 얼마 가지 못합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탁상공론은 절대로 안 됩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여행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만들어져야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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