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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기성세대의 책무
  • 박언서 <예산읍 예산리>  yes@yesm.kr
  • 승인 2018.09.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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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에 펜이 있지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어느날 TV에서 강의하는 대학 교수는 수첩을 자주 바꾼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수첩이라도 내 마음대로 바꿔보고 싶어서이다.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나 스스로의 생각과 결정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복이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직장이라는 틀에서 생활하다 보면 상사의 지시에 의하여 내가 생각한대로 하지 못하고 상사가 원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마음에도 없는 그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내 생각과 결정이 무시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생각한 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굴욕일 수도 있고 양심을 파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런 굴욕을 감수하고 양심을 팔고 하는 일이 훗날 또 다른 보상이나 배상으로 거래가 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잘못된 일을 바로 잡기 위해 요즘 지난 시절에 이미 판결이 난 사건에 대하여 재조사나 재수사를 하는 현실을 보며, 과연 우리는 얼마나 공정한 사회에 살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뒤돌아보면 부정한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 권력이나 돈에 양심을 팔아 공정한 것처럼 둔갑시켜 우회적인 기사를 쓰는 거대 언론의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한 이미 거대 권력이나 언론들은, 앞에서 스스로 공정이라 말하고 뒤에서는 온갖 부정으로 뒷거래를 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방법이 최선이라는 희괴한 논리로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과연 이 시대에 양심이라는 단어가 있는지 세상을 향해 묻고 싶은 심정이다.

요즘 신문이나 보도를 보면 재판 거래 등 법원이 스스로 법을 부정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군인이 민간을 사찰하고, 국민을 상대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나라를 전복할만한 계획을 세우는 등 이러한 일들이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오늘날까지 자행되었다. 1인의 묵인하에 그리고 그 1인을 내세워 개인의 영달을 위하고, 부를 축적하고,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하여 철저하게 이용되고 악용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1인의 지금 어떠한가? 그 1인은 한 나라에도 있지만 세상에는 더 많은 1인이 존재할 것이며 1인의 독선이 이렇게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주는 것을 우리는 지난 세월을 통해 알 수 있다.

내 손에 펜이 있지만 내 생각한대로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조직의 틀에서 생존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합리화 시키며, 스스로 위안하며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침략에 의한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며, 굴종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인식이 머릿속 깊이 새겨져 있어서인지 돈과 권력 앞에 한 없이 초라해지고 약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들은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별 탈이 없었기에 나이 들어 큰 과오없는 인생을 마무리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과 돈이나 권력을 앞세운 긍정에 대하여 “아니오”라는 말을 한다면 바로 응징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선뜻 나서기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 마음에 있는 생각을 내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세상이 계속된다면 내가 사는 세상에 변화도 없을 것이며 그들의 과오를 내 후손들이 감수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의 독선으로 인하여 잘못 벌어진 일들을 훗날 내 후손들이 감수해야 된다면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정당한 일인지 명확하게 생각하고 뒤돌아봐야 할 것이다.

공정성이 결여되어 세상의 상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뒷말이 나오는 일들이 자주 있다. 과연 그 독선은 몰라서 모른 체할까 아니면 알고도 무시하며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하는 무식한 배짱일까? 나는 후자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세상은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살 수 없지만 최소한 양심을 팔아가며 독선에 편승하여 내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도 못하는 그런 세상을 살아간다면 나에게도 그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분명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라면 나 한 사람 때문에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그 사회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의 상처는 아프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때로는 긴급한 수술도 필요하고 수술 후에는 오랜 시간 재활도 필요하다. 이런 것을 우리는 순리라 말하는 것이다.

거꾸로 가는 세상을 순리대로 바로 잡기에 그 과정은 녹녹치 않을뿐더러 누군가의 “아니오”라는 용기와 희생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내가 될 수도 있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 보다는 우리라는 힘과 그리고 용기가 오늘의 공정하지 못한 사회를 공정으로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우리는 사회가 바로설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며, 우리의 소명이며, 기성세대의 책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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