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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만들어 고향 찾은 예산황새 ‘연황’<예산이랑 황새랑>
  •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yes@yesm.kr
  • 승인 2018.04.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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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황새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연황이

1년 연하지만 짝이 될 수도

실현된다면
러시아(중국)-한국 첫 국제커플

친구따라 국경 넘지않은
예산황새들
연황이처럼 귀향할까?

“연황이다~! 연황이가 돌아왔어. 고향으로 돌아왔어. 친구랑 같이 고향을 찾아왔네!”

예산황새공원 직원들은 연황이를 다시 만난 반가움에 소리쳤다.

 

2018년 3월 12일에 예산황새공원에서 관찰된 연황(가락지번호 A63, 왼쪽). 연황이와 함께 온 2년생 수컷 황새(오른쪽).

3월 12일 오후 3시 예산황새공원에 그동안 못 보던 황새 2마리가 날아들었다. 황새들은 공원 위에서 한참동안 원을 그리며 선회비행을 하다가 공원 내 둥지탑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한 마리는 목 깃털에 흙투성이가 된 수컷 황새였고, 다른 한 마리는 다리에 흰 가락지가 끼워진 암컷 황새였다. 가락지를 확대해서 보니 ‘A63’이었다.

 

2016년 7월 아빠 황새 만황(앞쪽), 자황이와 연황이(뒷쪽).

‘A63’ 가락지를 낀 황새 ‘연황이’는 2016년 예산황새공원에서 태어난 황새였다. 그 해는 1971년 마지막 황새 번식이 이루어진 뒤, 45년 만에 야생에서 첫 번식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해였다. 아빠 만황(2013년생)이와 엄마 민황(2013년생)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황새는 2마리였다. 자연으로 날아가서 자유롭게 살아라는 뜻으로 ‘자황’, ‘연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자황’이와 ‘연황’이는 올해로 3년생인 암컷으로 자매지간이다. ‘자황’이는 2016년 9월까지 예산군에 머물렀고, ‘연황’이는 2017년 2월까지 예산군에 머물다 떠났다. 두 마리 황새는 위치정보를 송신하는 GPS발신기를 부착하지 않아 어디서 서식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12월 10일 새만금 갯벌 매립지역에서 연황이가 5마리의 야생 황새들과 함께 관찰되었다. 자황이는 작년 10월에 전남 완도군에서 관찰되었다.

이번 연황이의 고향 방문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 또는 중국 출신의 수컷 황새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이 수컷 황새는 2년생으로 아직 어린 편이지만, 2년생 수컷 황새가 번식에 성공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연황이와 수컷 황새가 짝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만약 실현된다면

러시아(중국)와 한국 출신 황새가 처음으로 짝이 되는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최근 북상 이동을 시작한 황새들이 경기도 화성시까지 올라갔다가 더 북상하지 않고,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현재는 충남 서산시에 머물고 있다. 결국 러시아나 중국으로 친구를 따라 가지 않고, 고향과 가까운 서산시를 선택하였다. 이 황새들도 내년이 되면 연황이처럼 고향 예산군으로 친구들과 돌아올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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