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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수시로 커피 나누며 소통”<충남지역언론연합, 인터뷰> 김지철 취임 3년, 충남교육청 무엇이 변했나
  • 심규상 기자  sim041@paran.com
  • 승인 2017.06.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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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따지자면 김지철<사진> 충남교육감은 저평가·가치주다. 성과와 치적을 극성스럽게 자랑하지 않는 탓이다.

취임 3년이 주는 뚜렷한 변화는 조직문화다. 하나는 학생 중심의 꼼꼼한 현장 챙기기다. 김 교육감은 학교 방문 때마다 건물 외벽을 돌며 배수로 등 안전상태를 일일히 확인한다. 급식실, 유치원을 빠짐없이 들러 직원들과 만난다. 지역교육청 방문 때는 민원인을 만나 친절한지 등을 묻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까지 듣는다. 그가 취임 3년 동안 누빈 학교만 400여 곳(전체 750곳)에 이른다.

다른 하나는 더는 찾기 어려울 만큼 불필요한 의전을 없앴다. 의전 간소화는 눈높이 소통으로 연결된다. 김 교육감의 행보는 기존 교육감과 비교하면 파격에 가깝다. 학교 등 기관 방문 때도 대부분 수행비서 한 명 외에는 동행자가 없다. ‘90도 교육감’이라고 불릴 만큼 누구를 만나건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야근하는 본청 직원들과는 수시로 커피를 들고 다니며 상담하듯 애로사항을 나눈다.

지난 13일 충남 시군 풀뿌리지역언론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과 집무실에서 만난 김 교육감은 “일선 기관에 ‘학생을 하늘처럼 챙기라’고 주문하고, 지역교육장에게는 ‘따뜻하고 일할 맛 나는 직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장이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소개했다.


안전교육, 충남 따라올 곳 없다

‘학생 안전’은 별스럽다고 할 만큼 그가 신경 쓰는 분야다. 취임 후 지금까지 학생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생기지 않았다. 생존 수영, 화재예방교육 등 안전교육에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지난 2013년 학생 5명이 실종된 태안 해병대 체험캠프 사고와 같은 일을 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모든 교육현장에 스며 있다. 병설유치원마다 아이들 움직임이 들여다보이는 반투명우산을 비치하고, 학부모에게도 반투명우산을 요청할 만큼 꼼꼼하다.

김 교육감은 “안전교육만큼은 충남 교육청을 따라올 곳이 없다고 자부한다”며 “서울대 진학 학생수는 헤아리지 않지만, 각종 안전교육 여부는 챙기고 있다”며 “서울대 진학률보다 아이들 생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남교육청만의 자랑거리도 많다. 언제부터인가 대부분 학교가 한글 교육을 ‘유치원 과정’으로 생각해 왔다. 일부 학생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글을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겪는데도 별다른 개선책이 나오지 않았다.

충남교육청은 김 교육감 취임 당시 한글교육에 배정된 27시간을 최소 50시간 이상, 2배 이상 늘렸다. 뒤늦게 이를 안 교육부가 무릎을 치며 초등학교 신입생 한글교육을 60시간으로 2배 이상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교육부 한글교육과정에도 영향

교육부 교육과정을 바꾼 일로 내세워 자랑할만한데도 충남도교육청은 조용히 “올해부터 충남은 82시간 이상 한글교육을 시행한다”고만 밝혔다. 도 교육청의 한글 교육은 쓰기 중심이 아닌 노래와 놀이 중심의 몸을 이용한 한글 교육이다. 한글 미해득학생은 담임 교사가 책임지도하는 체계를 완벽히 갖춘 셈이다.

김 교육감은 올해 보령에 있는 외딴 섬 녹도에 사는 단 한 명의 입학생을 위해 폐교됐던 학교를 전국 최초로 다시 열었다. 또 올해 전국 처음으로 ‘충남학생문학상’도 제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작가로 활동하며 실력을 겸비한 각 분야 일선 학교 교사들로 구성했다.

김 교육감은 “수학영재, 영어영재를 키우는 상은 있는데 왜 문학적 소질 계발을 위한 문학영재를 육성하는 상은 없냐는 문제의식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내 표정말고 아이들 표정 살피라

교육의원 때부터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쏟은 그는 당시 학교 급식실 비정규직 영양사에게도 월 5만 원의 위험관리수당을 지급하도록 했다. 그는 교육감 취임 후 급식실 종사자들의 휴게시설을 확 바꿨다.

“급식실 종사자 휴게실이 벌서는 곳도 아니고, 무릎 꿇고 앉는 형편 없는 곳이었다”며 “‘학생 중심 행복한 충남교육’이 되려면 사람 중심 비정규직 위주로 바라봐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충남교육청은 김 교육감 이전 3명의 교육감이 모두 비위 등 혐의로 도중에 하차했다. 김 교육감은 국민권익위 종합청렴도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전국 17개 교육청 중 2년 연속 3위,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받을 만큼 청렴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취임 후 11번 인사를 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인사 잡음이 없었다.

그런 그가 지난 13일 간부 회의에서 오는 7월 말 일반직과 9월 전문직 인사와 관련 “창의적으로 업무를 구현해 내는가를 중심으로 파격인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와 관련 뒷소리를 듣더라도 새로운 인사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간부를 포함, 직원들에게 내 표정이 아닌 아이들 표정을 살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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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날 김 교육감과 나눈 나머지 주요 인터뷰 요지다.

- 수년째 ‘참 학력 신장과 진로진학 교육 강화’ 정책에 집중해왔다. 어떤 성과를 남겼다고 보나?

“참 학력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삶의 길을 찾고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말한다. 기존의 지식 전달과 암기, 시험점수와 서열화 교육의 한계를 넘어 자기관리와 문제 해결 능력 등 비인지적인 영역까지 아우르고자 하는 전인적인 학력이다.

참 학력은 주어진 정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으로 ‘새로운 정답’을 만들어 내는 힘이 필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와도 부합된다. 학교 교육에서 창의적 체험 활동, 진로활동, 교내 여러 프로그램 등을 참학력 취지에 맞게 재구성해 아이들 스스로 삶의 길을 찾고, 더불어 살아갈 힘을 길러주고 자 노력하고 있다.

다른 한편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위해 1500여개의 체험 장소와 5600여 개의 체험행사를 등록,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충남진학지도지원단을 구성해 대학진학지도에도 힘써왔다.”



-학생 인권조례 제정을 약속했지만 아직도 제정되지 않고 있다. 이후 추진 계획은?

“학생 인권 증진을 위해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꼭 필요하다. 도의회와 조례발의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의회에서 발의안을 냈으면 한다. 하지만 계속 기다릴 수는 없다. 만약 하반기까지 의회에서 조례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도교육감 이름으로 조례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새로운 대한민국은 교육개혁에 있다,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논평한 바 있다. 세 정부와 충남교육청이 추구하는 정책 방향은 일치한다. 요약하자면 ‘교육의 국가 책임 강화’다. 세부적으로 국공립유치원 확대, 돌봄 확대,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혁신학교 확대, 자유학기제 확대, 고교학점제, 대입제도 단순화,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 중단 등이다. 충남 교육현안에 대해 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올해 보령 녹도에 사는 한 명의 초등생을 위해 폐교를 다시 열었다. 평소에도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반대해 왔는데?

“지역의 학교 한 곳이 사라지면 인구 1.8%p가 감소한다. 교육과 마을이 같이 가야 하는 이유다. 충남의 각 지방자치단체에도 진로체험 행사 등 교육행사를 지역교육청과 함께하자고 적극 제안, 설득하고 있다. 마을학교, 마을교사 참여하는 ‘마을 교육공동체’는 충남교육의 핵심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


-평소 책을 많이 읽기로 정평이 나 있다. 충남 교육 가족들에게 추천해 싶은 책이 있다면?

“성공한 지도자치고 책에 미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교육 가족들에게 신영복 선생의 <강의>와 <인문학은 밥이다>, <유엔 미래보고서 2055>를 각각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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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충남교육감#인터뷰#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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