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도 부동산 기대와 상대적으로 싼 개발비 등으로 한때 공장의 개별입지가 많았다. 그로 인한 주변지역 환경피해로 민원과 갈등이 발생하여 몸살을 앓아왔다. 2012년 사과를 테마로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던 운곡리 알토란 사과마을에 공장이 들어서려 했다. 그때 제안했던 것이 ‘공장은 공단으로’였다.그런데 요즘은 기피시설이나 혐오시설이 공단에 입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땅값의 차이도 크지 않고 지자체마다 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장점이 많다. 게다가 공단 안에 위치하면 상대적으로 주변지역 주민들과 부딪칠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이야기하며 시작했던 칼럼을 마무리하며 1년을 되돌아본다. 다양한 주제로 자료를 찾고 글을 쓰며 알게된 것은 우리가 기후위기 한 가운데에 있다는 것과, 이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넘어 탈탄소를 부르짖는 시기임에도 우리의 생활은 변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이 글을 쓰고 있고, 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인 나의 생활도 그리 변화하지 못했다. 개개인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써 왔지만, 역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은 개인의 실천은 변화를 이끌기에 너무 미미하다.얼마 전 교육자료를 만들다가 예산군의 최근 3년간
아~ 이제 “지적만 하지 말고 대안을 고민하라!”는 남편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이 다가올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를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다.1년 동안 ‘지구인’으로 우리 환경과 식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참 많이 불편했다. 남편의 말처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적질이나 해대고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글이라고 욕이나 먹지 않을까, 말은 잘하지만 제대로 실천은 하냐고 물어오지는 않을까 항상 걱정이 뒤따랐다.나름 윤리적 소비를 하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고 살아왔다고 생각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 왔다. 지난 여름 엄지손가락 만하던 모종이 마을 곳곳에 심어지고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 통통하게 속이 차오르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주말을 지나니 빈 밭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곳이 심심찮게 보인다.한해 농사의 갈무리이자 다가올 1년의 준비를 하는 시기가 바로 요즘인 것이다. 우리 가족도 어김없이 내년 1년 동안 우리 집 식탁을 책임져줄 김치를 만들기 위해 오랜만에 서울로 향했다.아들 둘만 키우신 나의 시어머니께서는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 혼자서 김장을 해오셨다. 나는 아이들이 자라고 초등 고
예산군만큼 산과 하천과 들판이 잘 어우러진 곳이 또 있을까 싶다. 금오산, 봉수산, 수암산, 덕숭산, 가야산으로 둘러쳐졌고 그 안에 무한천과 삽교천이 흐르고 두 물길을 따ㅁ곳이다.하천을 따라 걷고 자전거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요즘 주말이면 임도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내포신도시가 생기면서 유입인구가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일 것이다.하지만 안타까운 현실도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문제다. 걸으면 비로소 보인다. 차가 다닐 수 있는 하천변과 산속에 불법투기한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
11월 2일, 충남도는 도내에 위치한 대기오염 다량배출기업 123곳과 2024년까지 배출량을 43% 이상 줄이는 것에 대한 자발적 감축협약을 맺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실제 배출량을 기준으로 2020년 배출할당량을 산정하고, 이에 대비해 2024년까지 얼마나 줄일 것인가에 대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정한 것이다. 이번 협약이 도내 대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되면서도, 자발적 협약식으로만 그칠까 우려되기도 한다. 충남도에서 매년 진행하게 될 기업 감축목표 모니터링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에게 쉽게 죽임을 당하며 보잘것 없이 여겨지는 걸 흔히 “파리목숨”에 비유하곤 한다. 하루살이는 또 어떤가. 하루를 살다 가는 인생, 오히려 측은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미물도 떼를 이루면 상황이 달라진다. 최근 하찮게 여겼던 곤충들이 무리지어 나타나고 있다. 메뚜기, 날파리, 귀뚜라미, 지난 여름엔 노래기까지.어느 해인가, 진해 준설토 투기장에 깔따구떼가 나타나 인근 마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가을철만 되면 쯔쯔가무시 주의보가 발령되고 날이 따뜻하고 풀이 무성해지는 봄·여름에는 살인진드기 때문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실내에서는 일회용컵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얼마 전 친구와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간 적이 있다. 매장에서 먹고 가겠다 말했기에 당연히 머그컵에 제공될 줄 알았던 음료가 일회용컵에 담겨져 나온 것을 보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주문테이블 위에 ‘실내에서는 일회용컵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판이 무색한 순간이었다.이런 일은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또 있었다. 나도 참 그런 것이 주문을 할 때 “머그컵에 주세요” 한마디만 했으면 될 것을 그 말을 하지 않아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말았다. 그 곳에도 역시 ‘실내에서는 일회용컵을
서리가 내릴 시기다. 무성한 풀잎과 줄기가 서리에 맥없이 주저앉으면 감춰졌던 자원들이 모습을 드러나게 된다. 농촌의 특성상 생활폐기물이나 영농폐기물이 원활히 치워지기 어렵다. 도시지역에 비해 버리기 쉬운 땅이 있고 영농폐기물은 치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자가소각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소각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 또는 비 오기 전에 이뤄진다. 소각문제로 갈등이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귀촌한 분들이 겪는 어려움이기도 하다. 귀촌한 주요 이유 중에 공기가 좋은 곳을 찾아왔는데 소각 냄새로 힘
내포신도시에는 세 개의 실개천이 흐른다. 지도를 보면 두 개의 실개천은 홍예공원 인공호수를 시작으로 하고, 한 개의 실개천은 특별히 시작을 알기 어렵지만, 인공호수를 포함한 모든 물은 용봉산과 수암산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실개천에는 하천의 자정작용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도 눈에 띈다. 인위적으로 돌을 쌓아 물의 흐름을 빠르게 하는 ‘여울’도 보이고, 물의 흐름은 느리지만 깊이가 있어 물고기들의 보금자리로 이용되는 ‘소’도 보인다.또 비가 오면 주변 도로나 아파트 단지 우수라인으로부터 유입되는 우수 속 오염물질을 일정 시간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마주치는 남자가 있다. 그의 긴 팔은 장보기에 매우 유용하다. 매장을 둘러보던 그의 팔이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 그가 향한 곳은 두부가 한 모씩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냉장실. 진열대 가장 안쪽에 놓여있던 두부 한 모를 집어들어 장바구니에 담는다. 이번엔 줄줄이 비엔나. 이번에도 역시 좁은 진열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가장 안쪽에서 목표물을 획득한다. 그의 팔, 아니 손 끝에 눈이라도 달린걸까?그의 일관된 태도 혹은 안목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마도 유통기한이 가장 긴 제품을 골라 오래두고 먹겠다는 계산이리라.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삶은 오롯이 ‘환경이슈’로 채워지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하니 당연한 듯 흘러가 흩어지던 것들이 이제는 왜 이리 절절하게 다가오는지…. 이해력도 흡수력도 예전과 같지 않아 새로운 생각들을 받아들이는데 버거울 때가 많지만 나는 조금씩 환경감수성이 민감해지고 있음을 느낀다.당연한 듯 여기던 가치관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불혹을 지나 맞닥뜨린 이 사태가 사춘기 때의 혼란과 다르지 않다. 아니, 이미 만들어진 가치관의 저항까지 있는 상황이니 사춘기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이
8월 17일 대체 휴일이 끝나고부터 벌써 3주째 집콕이다. 나의 집콕 파트너는 사랑하는 두 딸들.긴 장마로 힘든 이때 또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정지되어 버렸다. 어린이집은 무기한 휴원에 들어갔고, 동생이 어린이집 안 간다고 유치원 다니는 큰아이도 덩달아 자체 휴원이다.오늘은 또 뭘 하며 보낼까? 핫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들과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순간 얼어버린 아이템이 있었다. 목욕놀이용 슬라임.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지켜보는 중에도 나의 머릿속은 이걸 도대체 어떻게 버릴까, 저
상추 100g 한 봉지에 3000원. 한 장에 300원 꼴이다. 돼지고기보다 비싸다, 상추가. 식당에서 삼겹살을 주문하면 어디에 놓을지 몰라 이러저리 옮겨 다니던 밥상 위의 조연이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돼지고기에 상추를 올려 먹을 판이니 상추가 아니라 금추다.올여름 긴 장마로 상추뿐 아니라 9월 채소와 과일 값이 전달보다 25.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각각 올랐다고 한다. 추석 즈음엔 얼마나 더 오를까 짐작할 수도 없다.시간당 강수량이 100~300mm, 54일 동안 내린 비 소식 뒤에는 기후위기라는 말이 따라붙는
삼복더위라는 말이 무색하게 말복까지 장마가 이어지더니 여름다운 더위를 즐겨볼 틈도 없이 코로나19 공포가 온 나라를 감싸고 있다. 1년에 한 번뿐인 바닷가 나들이도 올해는 패스다. 장마 뒤 예정되어 있던 가족, 친구들과의 만남도 줄줄이 취소되는 등 지난 상반기 동안 함께 노력해온 것들이 한순간 무너져버렸다. 여러 가지로 상실감이 큰 여름이다.정기적으로 진행되던 워크숍도 급하게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각지에서 각자의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접속하여 서로의 의견을 채팅창을 통해 또는 육성으로 주고받는다. 모니터에 비치는 나의 모습이 무척
지난 3년 동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9월 초까지 예초기 메고 냇가로 갔다. 냇가에 주로 서식하는 가시박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가시박은 꽃피고 열매 맺기 전에 베어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제거 방법이다. 삽교천과 무한천은 물론 각 지류 하천가를 가시박이 점령한지 오래다.칡과 환삼덩굴조차 덮어버리는 놀라운 번식력, 제초제 친 뒤 제일 먼저 싹틔우는 생명력, 생태계교란외래식물 가시박 이야기다. 참외와 오이모종 접목을 위한 대목으로 들여왔다가 버려지면서 전국 모든 강가에 가장 흔한 식물이 되었다. 생김새는 오이나 박모양이지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얼마 전 전북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발표한 이 문구가 가슴을 울린다.계속되는 비가 한반도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물론 예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8월 3일 오전에 퍼부은 비로 예산재래시장이 침수되고 대부분의 농경지들이 크고 작은 수해를 입었다. 그날 오후, 재난문자는 물론 곳곳의 피해 상황을 알리는 SNS와 뉴스속보들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물 폭탄에 당황하던 우리 중 이 많은 비의 근본적인 원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몇이나 되었을까?기상청은 북극(시베리아)의 고온현상으
우리집 우편함엔 늘 몇개의 돌멩이와 이런게 왜 여기에 있을까 싶은, 뜻밖의 물건들이 들어있다. 뚜껑이 달린 양철상자가 딸 아이에겐 매력적인 비밀금고로 사용되기 때문이다.가끔씩 세금고지서나 카드명세서 따위가 제자리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숫자를 지워버리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내게 의미 있는 숫자를 말해주는 문서도 하나 있다. 그린피스에서 후원자들에게 보내주는 소식지다.이번호엔 매년 ‘100,000,000’마리의 상어가 샥스핀과 캐비어가 되어 사라지고 ‘6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호랑이가 펄프
지난 7월 2일부터 15일까지 ‘제17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진행되었다. 영예의 대상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금광기업에 맞서 지난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페루의 환경운동가 ‘막시마 아쿠냐’의 이야기를 다룬 가 선정되었다.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수상을 통해 막시마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밤낮없이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막시마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더 많이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고, 이번 수상을 통해 그들의 활동이 지지받고 있음을 확인하며 활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고등학생들을 인솔하고 만주지역 독립운동성지 답사를 다니고 있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끼고 있는 서간도와 북간도 지역을 주로 답사하는데 강 건너 북한 지역의 산엔 나무가 거의 없다.적어도 7~8부 능선까지 밭으로 개간되어 있다. 중국 쪽의 울창한 숲과 많은 대조를 이룬다. 식량 사정이 어려워 산에 곡식을 심느라 나무를 베어낸 듯하다.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국민의 정부 시절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만나 화합의 물꼬를 텄고 이어진 교류사업으로 1998년 가을 첫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었다. 참여정부에 들어서 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