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9.6도를 기록하였다. 6일 영하 1도에 비해 하루만에 8.6도가 내려갔다. 사람들은 난방온도를 높이고, 두꺼운 옷을 꺼내 입으며 혹한에 대비하였다. 한 낮에도 물이 얼어있는 맹추위에 황새들은 무엇을 했을까?예산황새공원 사육장에 사는 황새들은 수조에 언 발을 담그고 지내고 있다. 수조 속 물은 지하수로 조금씩 계속 흘려주어 얼지 않도록 관리한다. 수온이 평균 섭씨 4도이기 때문에 영하인 날씨에 다리를 담그면 체온의 급격한 감소를 막을 수 있다. 예산황새공원 근처에 서식하는 야생 방사 황새들은 공원 내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들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북한 평안도, 강원도, 황해도를 다녀온 사례도 있고, 중국 둥강시까지 다녀온 사례도 있었다. 일본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예산군에서 직선거리로 200~900km 떨어진 곳들이다.2015년 11월 일본 오키나와 부근의 오키노에라부 섬으로 내려간 황새가 있었다. 최초로 일본에 갔던 황새는 ‘산황’(가락지 번호: B02)이다. 2015년생으로 1년도 채 되지 않은 ‘산황’이는 용감하게도 망망대해를 건넜다. 그러나 지친 몸을 추스리기도 전에 항공기와 충돌하여 안타까운 죽음을
지난 11월 11일 전북 고창군에 황새 7마리가 나타났다는 한해광 서남해환경센터장의 연락을 받았다. 7마리 중 예산에서 태어난 황새들과 일본에서 온 황새,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온 황새가 섞여있다는 소식이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을 듣게 되어 나는 뛸 듯이 기뻤다.예산군에서 방사된 황새 약 40마리 중에 8마리, 황새부부 4쌍은 예산 땅에서 신혼살림을 꾸려 터전을 지켜가고 있다. 그 부부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황새들이 19마리이다. 예산 땅에서 태어나 오롯이 야생의 경험만을 가지고 있는 황새들이다.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흔히 전봇대에 자주 앉는 새들은 황조롱이, 말똥가리, 까치 등이 있다. 특히 들판에 세워진 전봇대는 새들의 휴식처이자 주변을 감시하기 딱 좋은 장소이다.황새도 전봇대에 앉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 이유는 높은 나무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고, 삵 등의 야간 포식자로부터 안전하게 밤을 보내기 위해 높은 곳에 앉는다. 그러나 과거엔 나무를 주로 이용하였지만, 요즘은 전봇대를 이용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높은 나무의 수가 적어지고, 곳곳에 있는 기다란 전봇대는 횃대로 쓰기에 편리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지만 전봇대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강에 흙으로 보를 쌓아논으로 물길을 내던그때의 논에는붕어, 피라미, 버들치….생태계가 살아 숨쉬었지그때처럼물고기들이 자유롭게오가는 날이 오면사람의 도움 없이황새가 다시번성할 수 있지 않을까“예전엔 논에서 손바닥만한 붕어도 잡고, 메기도 잡았어”황새마을 한 주민은 30~40여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지만 지금의 논에서는 미꾸리류가 주로 관찰되고 작은 붕어는 수로와 잘 연결된 논에서 가끔 관찰된다.‘지금의 논과 예전 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황새복원연구를 하는 내내 호기심이 발동했던 질문이었
지난 7월 18일 황새의 옛 번식지 ‘대술면 궐곡리’에서 어미 황새 2마리와 새끼 황새 5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어미 황새들은 궐곡리에서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다. 그러나 새끼 황새들은 방사된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궐곡리를 모두 떠나 독립여행을 시작하였다. 그 중 ‘태극’이라는 수컷 황새는 8월 1일 땅끝 마을 해남으로 내려왔다. 예산황새공원에서 먼 거리에 있는 곳이라 해남군에 거주하는 현지 탐조가들에게 ‘태극’이의 이동 경로를 알려주었다. 그 탐조가들은 해남지역에 도래하는 철새를 조사하고 보호하는 일을 한다. 그들은
예산황새공원의 동편에는 비공개시설, 황새 사육시설이 있다. 그 곳에는 황새 부부가 사는 번식장, 짝 없는 황새들 연애 공간인 사회화사육장, 야생에 방사될 황새를 비행 훈련하는 야생화훈련장 등의 사육시설이 있다. 여기엔 77마리의 황새가 사육되고 있다. 2014년에 60마리가 교원대학교에서 예산황새공원으로 이사 온 후, 2018년에는 야생에 42마리, 사육장에 77마리 총 119마리가 되었다. 5년 만에 2배나 개체수가 증가한 것이다.77마리의 황새를 돌보는 황새 사육사는 3명이다. 그 중 2명은 2014년부터 황새 사육을 시작하여
“드르륵 드르륵 쪽! 쪽!”이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금개구리이다. 금개구리는 전체 몸빛이 밝은 녹색이나 갈색이며 등 쪽에 두 줄의 금빛 줄무늬가 있다. 예전엔 흔한 개구리였는데 점차 감소하고 있어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개구리이다.금개구리는 논과 둠벙 등 습지에 주로 사는 개구리이며, 행동이 굼뜨고 서식 반경이 좁아 황소개구리 등 포식자에 취약하다. 둠벙 매립, 농약 살포 등의 서식지 감소와 오염으로 개체수가 줄었다. 그래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금개구리의 생김새는 참개구리와 매우 유사한데 참개구리는 등에 3줄의
6월 초순부터 광시 넓은 뜰은 황새 가족들로 북적거렸다. 광시에는 황새 세 가족이 살고 있다. 만황이네, 생황이네, 세황이네는 각각 5마리, 6마리, 3마리이다. 둥지에서 내려온 어린 황새들은 어미 황새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먹이를 얻어먹는다. “끽~ 끽~”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목을 구부리고 날개를 벌려 퍼덕퍼덕 거리며 어미에게 먹이를 구걸한다. 어미는 목이 불룩한 채 잰걸음으로 달려와 구역질하며 미꾸리, 개구리, 붕어 등을 왕창 쏟아낸다. 바닥에 뿌려진 먹이들을 빼앗길 새라 허겁지겁 부리로 쪼아 먹는다.아기 황새들은 부화된 후
옛날 황새가 살았던 마을! 대술면 궐곡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궐곡리 황새 가족을 방사하기 위해서 황선봉 예산군수,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을 비롯하여 대술초 어린이들, 대술면 궐곡리 마을 주민, 창녕 따오기 마을 어린이 등 100여명이 참여하였다.궐곡리 황새 가족은 어미 2마리와 새끼 5마리 대가족이다. 올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알 5개를 산란하여 4월 8일부터 아기 황새 5마리가 부화되었다. 한 배에 2~4마리를 키우는 것이 보통인데, 5마리를 모두 부화시키고, 모두 건강하게 성장한 것은 특별한 경우이다.이곳에서 황새를
농가 주택 뿐만 아니라광시한우거리 식당가까지매년 늘어나는 제비집친환경농업으로곤충 풍부해져원앙, 물총새 등도 돌아와논에 물이 들어오면서 광시한우거리에는 제비집이 하나둘씩 지어지기 시작했다. 식당 입구 처마에서는 제비집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정겨운 제비의 노랫소리는 봄다운 봄을 느끼게 해주었다. 제비는 과거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로, 3월에 도착해 번식을 하고 9월~10월에 월동지로 떠난다. 제비는 집 처마에 진흙과 마른 풀을 이용하여 둥지를 짓는다. 보통 4~6개의 알을 낳고 약 1
모내기가 한창이던 5월 말, 광시 시목리 황새 둥지탑 위는 ‘풀쩍~ 풀쩍~’ 점프하며, 비행 연습하는 어린 황새들로 분주하다. 지난 3월 21일 알을 깨고 나왔던 어린 황새들은 60~65일령이 되었는데, 이제 어미들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몸집이 커졌다. 아기 황새들은 평균적으로 65~70일령에 둥지에서 날아 내려온다. 시목리 어린 황새들도 곧 내려올 때가 된 것이다.아기 황새들이 성장하면서 어미 황새들은 예전만큼 둥지에 자주 오지 않는다. 어린 황새들이 둥지에서 내려올 때가 되었다는 듯, 둥지탑 근처에만 머물며, 평소의 절반가량의
2005년 9월 24일 나는 일본 효고현 서북쪽에 위치한 토요오카시를 처음 방문하였다. 황새를 야생에 첫 방사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교원대학교 황새복원연구소에서는 러시아에서 황새들을 기증받아 한참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인공 증식에 집중하였던 시기라 나는 일본의 야생 방사에 대한 궁금함이 무척 컸다. 그날 토요오카시장, 황태자 부부, 러시아, 한국 연구자들이 7마리의 황새를 첫 방사하였다. 약 3000명이 족히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넓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황새를 환호하며 반겼다. 나도 자유롭게 높이 나는 황새를 보며,
지난 5월 15일에 황새마을 광시면에 소재한 웅산초등학교 학생들이 황새 습지에 모였다. 뜰채를 하나씩 들고 바지장화를 입고 습지에서 수서 생물을 채집하기 위해서다.황새가 사는 습지에 어떤 생물들이 있을까?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뜰채 속을 들여다보았다. 꿈틀거리는 작은 생명체들이 관찰되었다. “와~ 물방개다”, “우렁이도 있다”며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또 뜰채를 담근다. 뜰채를 담글 때마다 새로운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예산황새공원은 올해부터 황새와 함께하는 논생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산군내 초등학교들의
“끽~끽~끽~” 황새 새끼들은 어미 황새들에게 애타게 소리친다. “배고파요. 미꾸라지 주세요! 개구리두요!” 어미들은 새끼들의 구걸음을 들으면 먹이를 토해주고 싶은 느낌을 참을 수 없다. “우웩~” 순식간에 새끼들은 부리로 미꾸라지, 개구리, 올챙이를 입안에 털어 넣는다.아기 황새들은 부화되어 2일째에 한 마리 당 미꾸라지 치어 10마리 정도를 하루 동안 먹지만, 30일째에는 하루 미꾸라지 치어 150마리(1kg 가량) 이상을 먹는다. 상당히 많은 양이다. 아기 황새 4마리를 키우는 시목리 황새부부는 요즘 아주 바쁘다. 아기 황새들
당진에서 온 황새 부상 신고위치따라 가보니다친 복황이 지킨 수컷 장황이황새공원 출신 남매의 남다른 정병원으로 보내주려는 맘 모르고포획손길 피해 하늘로‘부상 어쩌나’ 걱정하며 돌아오니남매황새가 먼저 공원에아프고 힘들 때 돌아올 고향, 예산“여기 당진군 대난지도인데요. 황새 다리가 부러진 거 같아요. 어서 와서 구조해주세요”지난해 8월 15일 예산황새공원으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당진군 대난지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섬 안에 황새 두 마리가 왔는데, 한 마리 다리가 부러져서 덜렁거린다는 것이었다.다음날 예산황새공원의 연구원과 사육사
힘겨운 사투 끝에마침내 알껍질을 가르고 나온아기 황새는 알몸으로차갑고 넓은 세상을 만났다.‘톡!톡!톡! 세상아 안녕!’ 겨울철 매서운 바람이 잦아들고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는 날이면, 광시면 시목리 황새 부부는 바쁘게 나뭇가지를 물고 둥지로 날아든다. 13m 높이의 둥지탑에서 초등학생 어린이 한명이 누울 정도의 둥근 사발 모양의 둥지를 짓는다. 먼저 길고 단단한 나뭇가지를 바닥과 옆면에 붙이고, 부드러운 마른 풀을 가운데에 폭신하게 깐다. 알이 빠지거나 끼지 않게 나뭇가지로 틈새를 꼼꼼히 채운다.힘센 수컷은 큰 나뭇가지를 주로 나르고
수컷 황새 데리고고향으로 돌아온 연황이1년 연하지만 짝이 될 수도실현된다면러시아(중국)-한국 첫 국제커플친구따라 국경 넘지않은예산황새들연황이처럼 귀향할까?“연황이다~! 연황이가 돌아왔어. 고향으로 돌아왔어. 친구랑 같이 고향을 찾아왔네!”예산황새공원 직원들은 연황이를 다시 만난 반가움에 소리쳤다. 3월 12일 오후 3시 예산황새공원에 그동안 못 보던 황새 2마리가 날아들었다. 황새들은 공원 위에서 한참동안 원을 그리며 선회비행을 하다가 공원 내 둥지탑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한 마리는 목 깃털에 흙투성이가 된 수컷 황새였고, 다른
연(鳶)은 절대로바람을 거스르지 않는다.다만, 타고 오를 뿐- 가오리연 부드러운 봄바람이 부는 맑은 날, 2m의 길고 넓은 날개를 펴고 바람을 타는 황새의 모습은 마치 연(鳶)을 연상시킨다.맞바람을 타고 연이 날아오르듯, 황새는 날개 짓도 없이 가볍게 고도를 높인다. 잠시 뒤 황새는 줄이 끊어진 연처럼 하늘 높이 까마득히 올라가 작은 점이 된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불어오는 따뜻한 남풍은 새들에게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새들은 봄철이면 번식지로 회귀하는 북상 이동을 한다. 남풍이 부는 2~3월은 남풍에 의지해
‘따따따’수컷 황새가 나뭇가지를 잔뜩 물고 둥지에 내려앉을 때면 암컷 황새는 부리를 두드리며 고마움을 표현한다. 같이 머리를 숙이고 둥지를 다듬으면서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다 수컷이 살포시 암컷 등 위로 날아올라 교미를 한다. 황새 부부가 알을 낳기 전 정성을 들이는 구애행동이다.황새는 일부일처인 조류이다. 번식기동안 한 배우자와 교미를 하고, 새끼를 키워낸다. 번식기 후에도 유대관계가 유지되어 이듬해에 번식을 한다.전 세계의 조류종 중 90%가 일부일처인데 사회적 일부일처와 성적 일부일처로 나뉜다. 사회적 일부일처가 더욱 흔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