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월급을 훔치는 도둑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 회사에서 일명 ‘농땡이’를 치고 싶다는 욕망이 든다. 그럴 때면 괜히 카톡도 보고 화장실도 가면서 시간을 때우곤 하는데 이런 행동을 보고 요즘말론 ‘월루’라고 한다.월루란 월급+루팡(프랑스 괴도소설 주인공 이름)을 결합시킨 단어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받아가는 직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이 유행하던 초기에는 직급은 높은데 일은 전혀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고임금을 받아가는 ‘꼰대’ 상사에게 쓰던 말이었지만, 요즘에는 회사 일을 빨리 끝내고 틈틈이 짧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에
말에도 유행이 있다. 특히 신조어의 세계에선 온갖 말들이 유행을 따라 떠오르고 진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복고열풍’처럼 오래전 옛말이 사람들의 입을 타고 다시 흥행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고인 물’이다.원래 ‘고인 물은 썩는다’는 속담에서 나온 ‘고인 물’은, 최근 특정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열중해 상당한 실력을 갖춘 사람을 뜻하는 말이 됐다. 특히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활발히 사용된다. 어떤 게임에서 실력이 거의 장인의 경지에 다다른 올드 유저(old user)들이 있다면 이를 가리켜 그 게임의 ‘고인 물’이라
어딘가 멋진 사람, 그래서 나도 닮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들을 우린 보통 롤모델(role model)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롤모델을 따라하는 사람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요즘 말론 그런 사람들을 두고 ‘손민수’라고 말한다.손민수란 특정인물을 열성적으로 따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처음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였지만 최근엔 단순히 본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대해 말할 때 자주 사용된다.손민수는 크게 인기를 끌었던 네이버웹툰 에 나오는 등장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손민수는 여자 주인공인 홍설을 닮고 싶어 홍설이 입는
누군가에게 하루 동안 세 끼 내내 짜장면만 먹으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1번 좋다? 2번 싫다? 가장 현명한 답을 내리자면 바로 ‘케바케’일 것이다.케바케란 ‘case by case’의 준말로 상황별로 다르다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사바사’나 ‘닝바닝’도 있다. 사바사는 ‘사람 by 사람’, 닝바닝은 ‘닝겐(인간을 뜻하는 일본어) by 닝겐’에서 앞글자만 따와 짧게 줄인 것으로 사람마다 다름을 뜻한다.케바케, 사바사, 닝바닝은 근본적으로 의미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치 동의어처럼 사용된다.처음에는 케바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래도 유난히 더 아픈 손가락은 있다. 왠지 모르게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이상하게 자꾸만 신경 쓰이는 무언가들, 그런 걸 요즘 말론 ‘최애’라고 한다.최애는 가장 최(最)에 사랑 애(愛)가 더해져 ‘가장 사랑함’을 뜻하는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록된 표준어다. 원래 대중들 사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말이었지만 애니메이션 팬덤에서 ‘최애캐(제일 아끼는 캐릭터)’라는 용어가 유행하게 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이 말은 특히 아이돌 팬덤에서 자주 언급되며 일상생활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을
고구마를 먹다 입이 텁텁해질 땐 사이다 한 모금을 탁. 달달한 고구마와 시원한 사이다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맛으로만 잘 어울리는 게 다가 아니다. 신조어에 있어서도 ‘고구마’와 ‘사이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온라인상에서 고구마와 사이다는 각각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상황’,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통쾌한 상황’을 가리킨다. 원래는 ‘고구마 먹은 것 같다’, ‘사이다 마신 기분’처럼 어떤 상황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됐지만 이제는 단어 그 자체가 특정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 됐다.고구마와 사이다를 활용한 여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제임스 딘…. 이름 그 자체로 고유명사가 돼 한 시대를 풍미하는 스타들이 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SNS, TV 등 온갖 매체들을 통해 무수히 많은 스타들이 떠오르고 진다. 그 중에서 최근 가장 핫한 스타는 뭐니뭐니해도 짱절미다. 짱절미가 누구냐고? 그냥 귀여운 믹스견 강아지다.사실 짱절미의 원래 이름은 ‘인절미’다. 누르스름한 털 빛깔이 인절미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인데, 절미의 보호자가 인스타그램에 zzangjeolmi(짱절미)라는 계정(https://www.instagram
일기처럼 하루하루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퉁퉁 부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모습, 종일 빈둥대는 하루, 학교 가는 풍경까지 소박한 그리고 사소한 일상들을 찍어 사람들과 공유한다. ‘브이로그(Vlog)’다.이 말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저런 걸 누가 볼까’ 싶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브이로그만 전문적으로 촬영해 올리는 사람들도 여럿이다.브이로그를 보다보면 그 사람과 친구가 된 것처럼 가까운 기분이 든다. 비슷한 또래의 일상을
“제 꿈은 이사배처럼 유명한 뷰투버가 되는 거에요”꿈이라는 말 뒤에 ‘뷰투버’ 같은 단어가 붙는 건 기성세대에겐 여전히 낯선 일이다. 의사, 변호사, 하다못해 아이돌 가수까진 들어봤어도 뷰투버는 그 어감만으론 어떤 직업인지조차 쉽게 짐작 가지 않는다. 도대체 뷰투버가 무엇이길래 누군가에겐 꿈의 직업이 됐을까?뷰투버란 뷰티(beauty)+유투버(Youtuber)의 합성어로 동영상 플랫폼인 유투브(Youtube)에 뷰티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사람을 가리킨다. 유투버가 어떤 콘텐츠를 다루느냐에 따라 먹방·게임·요리 유투버 등으로 나
손으로 유리컵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 부드럽게 밀가루 반죽을 치대는 소리, 젤리를 오물오물 씹어먹는 소리. 얼핏 보기에 이 소리들은 평범한 생활소음 같지만 유튜브에 가면 ‘asmr’이라는 특별한 콘텐츠가 된다.asmr이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로 ‘자율감각 쾌락반응’을 뜻한다.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인지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보통 청각에 의한 반응을 가리킬 때가 많다.asmr은 젊은 세대들의 신조어이자 최근 유튜브와 같은 1인 미디어에
중간고사 하루 전, 김 아무개는 그동안 ‘공부는 내일부터’라고 게으르게 살았던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며 벼락치기를 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 못해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이 상황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이생망’이다.이생망은 ‘이번 생은 망했다’의 줄임말로 ‘현생망(현재 생이 망했다)’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자격증 시험은 코앞인데 밀린 공부가 산더미처럼 쌓였을 때, 술 마시고 새로운 흑역사를 만들었을 때, 다이어트를 다짐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폭식을 해버렸을 때 등등. 무언
대학생 A는 누구보다 학과 생활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다. 학생회 회의, 동아리 행사, 학교 축제 등 나서야 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나선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아는 친구들이 많고 A도 그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한다.A와 같은 과인 대학생 B는 낯가림이 심해 혼자 노는 것이 편하다. 마음이 맞는 친구 한 두명만 가깝게 지내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대신 자신의 취미를 즐긴다. 의무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학교 행사에는 거의 나서지 않는다.이렇게 극과 극으로 보이는 A와 B를 각각 지칭하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인싸’와 ‘아싸’다.
늘어나는 뱃살, 체력도 떨어져서 계단 하나에 헉헉댈 때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곤 한다.하지만 모든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처럼 다이어트도 처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고칼로리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이 때 사용하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아가리다이어트다. 아가리다이어트는 다이어트를 할 때 사자성어인 작심삼일(作心三日)과 비슷한 의미로 쓰여지는 신조어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하지만 실제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고 말로만 다이어트를 함을 의미한다.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아가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이 문장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말한다면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젊은 세대들은 딱 한 마디로 충분하다. 마.이.웨.이.마이웨이는 영어 ‘my way’의 발음을 그대로 따온 신조어다. 원래 의미를 따라간다면 ‘나의 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겠지만 실제론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를 줄인 말에 더 가깝다. 나만의 길을 간다는 표현처럼 ‘마이웨이’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 신념대로 살아감을 뜻한다.마이웨이는 ‘마웨’라는 줄임말로 자주 쓰인다. 이미 마이웨이 자체가 한 번 줄어든
사람들의 삶에 라이프 싸이클이 있다면 덕후들의 덕질에는 덕질 싸이클이 있다. 덕후들이 덕질을 하면서 한 번은 겪게 되는 순간들을 짧게 요약한 신조어가 바로 입덕, 휴덕, 탈덕이다.입덕, 휴덕, 탈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덕후’와 ‘덕질’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otaku, 御宅)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에서 ‘오’가 탈락한 형태로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한다. 처음에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됐지만 최근 들어선 ‘특정 취미나 사물을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을 보편적으로 가리키며 긍정적인 의미를
한국:스웨덴 0대1, 한국:멕시코 1대2. 연이은 패배 뒤, 마지막으로 경기를 앞둔 상대는 다름 아닌 독일. 피파랭킹 1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국가.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상대와의 경기를 남기고 주장 기성용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국 대표팀의 상황은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어쩐지 가망이 없어 보이는 경기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행복회로란 ‘행복+회로’의 합성어로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 상태’, ‘좋은 결과만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자기계발서 에서 등장했던 R=
15일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페인을 상대로 헤트트릭을 기록했다. 러시아 월드컵 첫 헤트트릭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34살.운동선수의 평균적인 은퇴나이를 고려해 볼 때 호날두의 나이는 적지 않다. 그런데도 네 번째 월드컵 출전, A매치 유럽최다득점 신기록까지. 그는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무려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 이번 월드컵 활약 덕에 2018년 영예의 발롱도르 자리도 그에게 가까워지고 있다.축구천재 호날두처럼 어떤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사람에게 쓰이는 신조어가 있다.‘갓○○’과 ‘○○느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취향이 있다.그 중에서도 취향을 저격한 것처럼 마음에 쏙 드는 것을 발견했을 때 쓰는 말이 바로 취향저격, ‘취저’다.쉽게 만들어지고 쓰이다 금방 소멸되는 것이 신조어의 특징이지만 아직까지도 취향저격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마치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셈이다.“이 향수 완전 취향저격이야 쟁여야지”“00빵집 취저야 먹다가 눈 돌아갈 뻔”취향저격과 함께 쓰이는 말로는 ‘개취’와 ‘취존’이 있다. 개취는 개인의 취향의 줄임말로 개인적인 취향이니 존중해달란 뉘앙스가 담긴 말이다. 또 취존은 취향존중의 줄임말로 개취와
사실을 말하는 것만으로 폭력이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젊은 세대들에겐 그렇다. 날카로운 현실 지적이 때론 뼈 아플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조어가 바로 ‘팩폭’이다.팩폭은 ‘팩트폭력’의 줄임말로서 반박할 수 없는 사실(팩트)로 듣는 이에게 타격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과제 제출일이 얼마 남지 않은 A가 과제를 하지 않고 놀고 있다면 ‘너 내일 모레 과제 내야되는 거 아니야?’ 같은 말이 일종의 팩폭이 될 수 있다.팩폭은 ‘당신이 무심코 던진 팩트, 누군가에겐 폭력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짤(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이
‘무조건 무조건이야’ 세상에 100%인 일은 없다지만 저마다 100%를 확신할 때가 있다. 그 때 사용하는 신조어가 바로 ‘빼박’과 ‘아묻따’이다.빼박은 ‘빼도 박도 못한다’의 줄임말로 보통 빼도 박도 못하게 확실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본래 ‘빼도 박도 못한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의미했지만 빼박이라는 두 글자로 줄어들면서 그 의미가 다소 달라졌다.둘이 사귀는 건 빼박 아니야?이젠 진짜 빼박 여름이다.빼박을 활용한 합성어로 ‘빼박캔트’라는 신조어도 있다. 빼박캔트는 ‘빼도 박도 못한다’에서 ‘못한다’가 영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