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하는 방법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해 가까운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 한마디로 말해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이나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이 ‘남친’이나 ‘여친’이 되는 경우다.이에 비해 오랫동안 친구로 함께해온 사이에는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소개팅이나 선과 같은 인위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애초에 썸(아직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사귀는 듯이 가까이 지내는 관계)을 전제로 본격적인 연애를 위한 상대를 찾는 것이다.이렇듯 서로 다른 두 가지 경우를 두고 요즘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 벚꽃에는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뭉게뭉게 떠다니는 구름과 파란 하늘 그리고 벚꽃이 주는 아름다운 조화를 보다보면 한 폭의 그림 속에 서있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이렇듯 나만 알기엔 아까운 장소를 발견했을 때, 빨리 읽기엔 아까울 정도로 재밌는 책을 발견했을 때 등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적극 추천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신조어가 있다.바로 ‘맛집’ 시리즈다. ‘○○맛집이네’는 음식을 기막히게 만드는 맛집처럼, 어딘가 특출하게 뛰어난 것들을 비유하듯 부르는 말이다.“이 어플 셀카(셀프카메라) 맛집이야~~ 막 찍어도
기껏 친한 친구나 가족들에게 짜증나고 억울한 일들을 털어놨는데. ‘그나저나 나 옷사야하는데’, ‘그래서 결론이 뭔데?’ ‘아~응 근데 졸리다’ 등 맥이 탁 풀리는 대답이 돌아올 때가 있다.아무리 말해도 안통하고, 내 속만 부글부글 끓고 답답해 ‘괜히 말했다’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다른 사람의 어려움이나 힘든 일에 관심이 없고, 공감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요즘말론 ‘공능제’라 말한다.공능제는 ‘공감능력제로’의 줄임말로,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일에도 아무 반응이 없고, 자기감정만 중요한 사람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오랜만에 갠 하늘이 맑아서, 월급 기념으로 과감히 지른 새 옷 때문에, 아침에 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마음을 살랑이게 만들어서. 우리는 때로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유들로 평소와는 조금 다른 하루를 시작한다.이럴 때면 평소에 안하던 화장, 안 입던 옷까지 한껏 꾸미고 밖으로 나선다.분명 나올 때까진 좋았는데 ‘좀 과했나’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찰나, 마주치는 사람마다 “오늘 무슨 날이야” “??씨 남친(여친) 생겼지~”하는 소리가 따라 붙는다.특별한 날 꾸미고는 싶은데,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스쳐지나가듯 들은 게 다여도 귀에 확 꽂히는 노래구절이 있기 마련이다. 노래가 인기를 끌수록 일명 ‘킬링파트(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는 더욱 흥한다.그 덕에 한 줄의 노래가사는 신조어가 된다.‘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라는 신조어 역시 인기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히트곡, 에서 나온 가사다.이 노래에서는 상반되는 매력을 동시에 지닌 스스로를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라는 가사로 표현했는데, 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되면서 그 가사 자체가 ‘반전매력’을 뜻하는 신조어로 재탄생했다.보통 ‘착한 얼
대화를 하다 보면 유난히 말이 잘 통하는 상대가 있다. 속된 말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상대와는 어떤 얘길 해도 죽이 척척 맞는다. 척하면 척, 말이 통할 때를 빗대어 가리키는 신조어가 있다. ‘티키타카’다.티키타카는 원래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는 축구 전술을 뜻한다. 티키타카는 볼 점유율을 높여 아예 상대팀이 볼 자체를 잡지 못하게 하는 전략으로, 이것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확한 패스가 중요하다. 한마디로 말해 팀원들끼리의 합이 관건이라는 것.스페인 라리가(LaLiga)의 인기 구단인 FC바르셀로나가 티
인생을 살다보면 열심히 노력했지만 생각만큼 잘 안 풀리기도 한다. 앞으로 더 시간과 공을 들이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어려워 보일 때, 미련 없이 내려놓고 깔끔하게 ‘손절’하는 것도 용기 있는 선택이다.손절은 경제용어인 ‘손절매’(앞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돼,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입 가격 이하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일)에서 유래된 신조어로, 노력해도 실현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경우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비트코인이 크게 흥했을 당시 여기에 투자하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 말이 널리 사용되면서 신조어로 자리 잡게 됐다.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면 빠지지 않는 단골 레퍼토리가 있다. 학생에겐 ‘반에서 몇 등 하니’, 취업준비생에겐 ‘취업은 언제 하게’, 미혼인 사람에겐 ‘올해는 결혼 좀 해야지’ 등등.여기서 끝이 아니다. ‘살 빼야겠다’ ‘애는 언제 낳니’ ‘승진할 때 되지 않았나’처럼 잔소리를 가장한 수많은 오지랖들이 매년 입방아에 오르내리곤 한다.이런 말말말에 지친 젊은 세대들은 마침내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일명 ‘오지라퍼’다.오지라퍼는 ‘오지랖’에 사람을 가리키는 영어의 ‘-er’이 합쳐진 단어로 말 그대로 ‘오지랖을 자주 부리는 사람’을 뜻한다.
2월은 아직 겨울이라지만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감이 부푸는 달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운 시작을 앞둔 대학교 신입생들에겐 더욱 그렇다. 보통 OT(Orientation)가 진행되는 달이 2월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때 자주 들을 수 있는 신조어가 하나 있다. 바로 독특한 건배사인데, 일반적으로 술자리에선 ‘위하여’가 가장 흔하지만 OT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선 ‘위하여’ 뒤에 새로운 건배사가 따라 붙는다. “와이파이~”와이파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무선 랜(LAN)을 가리키는 말이다. 신조어라고 하기엔 이미 너무 보편적인 용어가 아닌가 싶
핸드폰을 보다 나도 모르게 ‘킥킥’거리며 웃을 때가 있다. 하필 그 때 조용한 사무실 안이나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여서, 애써 웃음을 참으려 하지만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기는 어렵다.인터넷 게시글이나 짤(온라인 상에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이미지), 영상을 보고 실제로 소리 내서 웃는 일을 요즘 말로 ‘현웃’이라 부른다. 현웃은 ‘현실 웃음’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현실세계에서 웃는 일을 뜻한다.보통 현실에서 참을 수 없을 만큼 웃긴 것을 봤을 때 현웃이라고 표현한다. 원래는 온라인상에서 유머 콘텐츠를 보고 웃는 경우에만 현웃이라고
누구나 가슴속 야심차게 세운 목표 하나쯤은 품고 살지 않던가. 특히 새해가 되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다짐으로 안하던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다이어트, 자기계발, 금연 등등. 이 가운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은 바로 ‘공부’다.귀찮아서 미뤄뒀던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를 시작한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시험은 점점 다가오고, 발등에 불 떨어진 젊은 세대들은 독특한 공부법을 개발하기에 이른다.‘○○공부법 간다’ 시리즈다. 신조어로 떠오른 공부법 시리즈는 ‘○○
이 세상에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만 있으랴. 내 몸 하나 잘 건사해보자며 얼죽코에 반기를 든 사람들도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하기 전인 늦가을부터 옷장 속 고이 넣어두었던 패딩을 꺼내 입는 ‘더죽패’ 회원들이다.더죽패는 ‘더워 죽어도 패딩’의 줄임말로, 추위를 많이 타 겨울에는 무조건, 예외 없이, 한결같은 장인 정신으로 ‘패딩만’ 고집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쪄죽패(쪄 죽어도 패딩), 더죽롱(더워 죽어도 롱패딩)이라 불리기도 한다.봄, 가을을 대표하는 패션아이템인 트렌치코트가 옷가게를 점령해도, 다양한 디자인의 신
‘폼생폼사’.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고 하지 않던가. 까리한 분위기와 멋을 추구하는 ‘패피(패션피플)’들은 한 겨울에도 ‘얼죽코’를 외치며 뚝심 있게 자신의 패션철학을 지켜가고 있다.얼죽코란 얼어 죽어도 코트의 줄임말로, 추워서 벌벌 떠는 한이 있더라도 꼭 코트를 입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롱패딩(무릎까지 덮는 긴 패딩)이 유행을 넘어 생존템으로 정착할 만큼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고, 주위에서 ‘멋 부리다 얼어 죽는다’는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멋’을 향한 이들의 열정은 추위와 잔소리도 막지 못했다.온라인상에서는 얼
‘신박하다’. 젊은 세대들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사용하는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신박하다’의 국어사전적 정의는 ‘이틀 밤을 머무르다’지만 실제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통용되는 의미는 사전적 정의와는 사뭇 다르다. 흔히 말하는 ‘신박하다’는 ‘신기하다’, ‘참신하다’와 같은 뜻으로, 온라인상에선 ‘신기하다’나 ‘참신하다’보다 더 자주 사용된다.신박하다는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에서 처음 나온 신조어다. 앞 글자를 따 일명 와우(WOW)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에는 ‘신성능력을 가진 성기사’라
매년 돌아오는 연말이지만 한 해를 보내는 건 늘 아쉽기만 하다.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12월,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새해를 준비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누구보다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다꾸’ 덕후들이다.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임말로 매일 다이어리를 꾸미면서 일기를 쓰는 것을 뜻한다. 다양한 속지들을 끼워 넣을 수 있는 6공 다이어리(속지 구멍이 6개인 다이어리)부터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백지 다이어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스티커, 떡메모지(윗부분을 접착제로 붙여 놓은 형태의 메모지), 마스킹테
쿵쿵짝. 쿵쿵짝. 평범한 박자 같지만 영화 를 보고 온 사람이라면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바로 Queen의 ‘We will rock you’의 도입부이기 때문이다. 최근 가 크게 흥행하면서 Queen은 2030 세대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고 있다.에선 ‘Bohemian Rhapsody’, ‘Radio gaga’, ‘We are the champions’ 등 Queen이 남긴 굵직한 명곡들이 재조명됐고, 그 음악에 푹 빠져든 관객을 위한 특별 상영관 ‘싱어롱(sing alon
가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밀려드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할 때, 이리 치고 저리 치여 파김치 마냥 축 처진 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날 등등. 이럴 때 보통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언제나 맘 먹은 대로 떠날 수만은 없기에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이 있다. 바로 ‘호캉스’다.호캉스란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로 가까운 도심 속 호텔에서 종일 휴가를 즐기는 것을 뜻한다.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 사람들은 호캉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원래 ‘화’라는 건 시간이 갈수록 누그러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화가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더 치솟을 때도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요즘 말론 ‘그라데이션 분노’라고 한다.그라데이션 분노는 그라데이션(gradation, 점층법)과 분노의 합성어다. 마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그라데이션 기법처럼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으로 차츰 색깔이 진해지듯,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노가 더욱 치미는 상황을 뜻한다.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화가 나는 일을 겪었거나, 화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가늘고 길게 개미처럼 사는 것을 꿈꾸는 사람, ‘인생은 한번뿐’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까지. 그렇다면 덕후들에게 성공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답을 할까? 가장 현명한 답을 내리자면 ‘성덕’일 것이다.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성덕은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연예인과 가까이서 만나봤거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게 되면서 함께 일을 하게 됐다거나 하는
치열하게 사는 것에 지쳐버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민(無 없을 무+mean 의미하다)세대라고도 불리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다. 입시, 취업 등 끝없는 경쟁 속에 진이 빠진 젊은 세대들은 ‘대충 살자’ 시리즈를 새로운 유행어로 내놓으며 ‘아프니까 청춘’이던 시절에 파업을 선언했다.신조어로 떠오른 대충 살자 시리즈는 ‘대충 살자, OOO처럼’의 형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변주들이 존재한다. 처음엔 ‘대충 살자. 베토벤이 그린 높은음자리표처럼’, ‘대충 살자. 돼지에게 돈까스 주는 요리사처럼’와 같이 짤(온라인 상에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