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분이 지난 석 달간 저에게 한일을 알고 있습니다.‘최강놀찾삼’이 독자들과 함께 한지도 석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필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쓴 글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연재한 기사 중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글은 ‘빙판 위에 컬링, 땅 위에는 빼땅크’였다. 필자가 이런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QR코드 덕분이다. 각각의 QR코드에는 그것을 들여다 본 사람들의 숫자와 시간대 등을 알려주는 다양한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QR코드는 착한기술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착한 기술은 저
아이들은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대근육과 소근육의 고른 발달을 이룬다. 또한 놀이를 통해 넘치는 에너지의 발산과 함께 모험심을 키워 나간다. 특히 아빠와 함께 하는 활동은 아이가 자신의 모든 힘을 쓰기에 적절하며 이 과정을 통해 아이의 뇌는 고도의 신체조절을 배운다.영악한 아빠들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규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아이는 서스펜스를 만끽할 수 있으며 본인 스스로도 규칙을 보탬으로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까지도 익힐 수 있다.엄마와의 놀이
사람들이 놀이만큼 하고 싶고, 즐겨하는 것이 있다. 바로 소비다. 소비는 어른들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일이며, 자주 있는 일이다. 놀이의 기회가 부족한 현실에 반해 오늘날 소비의 기회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올바른 소비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온가족이 마트에 가면 각자의 욕망에 따라 시선과 동선이 달라진다. 물론 최종 소비의 결정권은 어른들에게 있지만 그 어른들에게도 어려움이 있다.그 중에 대표적인 세가지를 꼽자면 첫째 한정된 재화, 둘째 선택의 순간에 작동하는 결정 장애, 마지막으로 ‘지름신’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빛낸 최고 스타에 ‘갈릭 걸스’로 유명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꼽았다. 여러 차례 서로의 스톤을 얼음판 위에서 미끄러뜨려 정해진 곳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스톤의 팀이 득점을 하는 경기. 이런 컬링은 몇 가지 규칙과 점수 계산법만 알고 본다면 극도의 몰입감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경기이다. 이런 꿀잼을 우리 같은 일반인이 직접 느껴볼 수는 없을까?그 해답을 빼땅크(Petanque)라는 놀이에서 찾아 보았다. 빼땅크(Petanque)는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쥴 르 느와’라
내가 사는 마을에서는 종종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곤 한다. 거래 대상자는 나와 마을의 아이들이고 거래 품목은 바로 ‘놀이’다.수년간의 ‘와글와글 놀이터’를 통해 나는 밑천이 바닥 나간다. 그와 달리 아이들은 놀이를 가지고 놀며 놀이의 수를 더해 간다. 알고 있는 놀이의 규칙을 비틀거나 넣고 빼가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낸다. 거기에 그럴싸한 이름까지 붙여가며 탐나는 놀이를 만들어 낸다. 그럼 나는 녀석들이 만든 놀이의 ‘사용권’을 매입한다. 물론 ‘저작권’은 놀이를 만든 그 녀석의 몫이다.내가 사용권을 매입하는 주된 이유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심심한 아이들이 만들기 시작했다는 놀이. 그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살아 남고 있다는 놀이. 그것은 술래 놀이일 것이다(지극히 개인적 추론).이유가 있다면? 준비물이 초간단. 건강한 신체와 넉넉한 땅만 있으면 되고 규칙들 역시 대부분 단순하다. 거기에 눈빛만 봐도 체포가 가능(술래찾기) 하거나 손끝만 스쳐도 잡을수 있기(술래잡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이나 과격한 접촉이 없으면서도 왕성한 신체활동이 가능하며 협업이 존재한다.이번화부터는 지구상의 모든 술래 놀이, 그중에서도 우리 마을 아이들이 가장 재미 있어 하고 추
저번 주 이야기에 헷갈리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놀이가 부족하니 아이들에게 놀이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너무 놀아주지 말라고 하니. 또 거기다가 자기는 ‘놀이’를 ‘업’으로 삼고 있다고 하니 이 무슨 궤변인가 싶을 수도 있다. 사실 ‘놀이’를 가지고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고약스런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아이들을 놀게 해주면 되는 거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 것인지.사실 이 시대 대부분의 어른들이 모든 아이들에게 놀 틈을 내어 준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요즘의 어른들은 극심한 ‘눈치게임’에 빠져
어른은 아이의 ‘놀이의 짝’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자주 하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물론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놀이친구’ 어른이 있다면 그분에게도 권하고 싶다. 몸을 사리시라고. 왜냐고? 그런 어른의 존재가 내 아이의 놀이를 망치거나 빼앗아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화려한 리액션과 무궁무진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놀이친구’ 어른과 함께 하는 아이들의 놀이를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놀이의 주도권을 어른이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어른이 제공
올해도 기다리시는 그 님은 오지 않으셨다. 눈. 그냥 눈이 아니라, 많은 양의 눈. 그리고 잘 뭉쳐지는 눈. 얼마 전 그런 분이 왔다 가시기는 했지만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분을 잘 모시지 못했다. 왜냐구? 이글루 만들라구.이글루 만들기. 우리 최강유랑단에게는 두 번 다시 성취하고픈 고지이고 우리 마을 아이들에게는 아직 성공해 보지 못한 미완의 성이다.2015년 겨울. 온달은 또 하나의 꿍꿍이를 준비했다. 그것은 바로 이글루. 그것도 최강유랑단 모두가 들어가 삼겹살을 구워 먹을 정도의 이글루(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 동기부여 팍팍
8월 한낮의 태양은 눈부신 햇살을 비추며 예당저수지 수면을 빛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 머리위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은 웬수덩어리에 불과했다. 드넓은 예당저수지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12:00 느티나무 식당 도착(17km 지점) 최강유랑단에 내분이 일어났다. 돈까스를 먹고 싶다는 아이들과 그 메뉴가 탐탁지 않은 온달과의 신경전. 한참이나 실랑이 끝에 최씨 엄마의 중재로 ‘돈까스’ 결정. 그러나 그 집은 그날 영업을 하지 않았다(오우 그뤠잇~~). 결국 선택된 메뉴는 ‘제육볶음’. 입이 댓발 나온 아이들. 온달 왈
이 이야기는 2013년 8월 3일, 초등 2학년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예당저수지. 단일저수지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각종 담수어가 풍부한 낚시터이며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각종 문화자원이 가득한 국민관광지. 그곳 주변에 정체모를 차량 한 대가 서행하고 있다.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한 사내. 그는 차량 미터기를 주시하면서 뭔가를 적어 대고 있다. 이 사내의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세 번씩이나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그 사내. 수상하다. 세 번째
놀이가 유행이다. 아이들은 놀이가 부족해서 병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을 위해 좋은 놀이터가 필요하고 아이들의 놀 권리를 위해 어린이 놀이헌장을 제정해가며 학교 현장의 구석구석에 놀이를 채워보려 무진장 애들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이 모두는 어른들의 이야기다.나 역시 그런 어른들 사이에서 놀이를 업(業) 삼아 보겠다는 별수 없는 어른이다. & 최강유랑단 결성최강유랑단, 최씨 엄마와 강씨 아빠. 그리고 강씨 아이들로 구성된 예산군 최고의 가족 유랑단. 온달이 아빠와 평강이 엄마. 그리고 싹싹이, 씩씩이, 쑥쑥이 이 세 아이들로
‘공개모집’ 은 조직과 사람의 한계를 넘는 매우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방식이지만, 생각보다 참여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과 기관들은 높은 포상금이나 사업비를 걸곤 한다.그러니 원고료도 시원찮은 지역언론 필진공모는 오죽하랴. 게다가 많은 이들이 꺼려하는 글쓰기다. 가 매년 말 필진공모를 하면서도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이유다. 그러다 자원자가 나서면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다. 혼자 보는 글이 아니라, sns에 간단히 올리는 글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보는 신문에 활자로 인쇄된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