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게 장땡!‘편리함’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소비 트렌드를 지칭하는 말이다.‘편리함’과 고급을 뜻하는 영어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편리미엄 상품들은 시간에 쫓기기도, 귀찮음에 쫓기기도 하는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현대인은 편리미엄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나 음쓰(음식물쓰레기)처리기 샀어. 이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음쓰 버리러 귀찮게 안 나가도 된다~”“온라인 쇼핑사이트에 내가 좋아하는 맛집 음식이 반조리 팩으로 나왔더라. 바로 구매각”“편리미엄 1순위 구매는 역시 식기세척기지”주변에서 나만의
이젠 발품말고 ‘손품’판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기에, 직접 발로 뛰지 않아도 다양한 어플과 포털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마음에 드는 옷을 카메라로 찍어 검색하면 가장 저렴하게 파는 쇼핑몰을 안내해주고, 자취방을 구할 때도 부동산어플을 활용해 사진과 금액 등을 미리 보고 내가 정한 예산과 조건에 비교해볼 수 있다.“그 신발 사려고 밤새 손품팔았어”“내가 손품팔아 찾은 맛집이야”“가능한 많이 손품 팔도록 해”하지만 확실한 건 손품보다는 발품팔 때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중요한 결정을
세상만사 완벽함을 갖춘 사람이 있을까?완벽한 사람 찾기는 차치하고, 가창력이나 맛, 실력 등에 100% 만족했을 때, ‘완벽하다’고 말한다.완벽함을 넘어, 신의 영역에 다다른 완벽함을 지칭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갓벽하다’.신을 뜻하는 영어 ‘GOD(갓)’과 ‘완벽하다’의 합성어다.완벽함을 뛰어넘어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수준에 이른 것을 찬양(?)하는 표현이다.때에 따라 재미있게 쓸 수 있다.“와. 이 집 짬뽕국물 실화냐. 갓벽하다”“거울에 비친 이 녀석, 갓벽하구나. 네가 최고다”“이 가수 실력 진짜 갓벽해. 따라올 자가 없
인터넷 바다를 헤엄치다보면 평소에 좋아하지 않던 배우나 아이돌 가수인데도 눈길이 가는 짤(사진)들이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이 배우가 이렇게 예뻤었나’, ‘어머 이 사람 너무 웃긴다’ 등등….‘팬아저’는 ‘팬 아니어도 저장’의 줄임말이다. 관심이 없던 연예인 사진을 한 장, 두 장씩 저장하며 진짜 팬이 되기도 하고, 방송 중에 나왔던 재밌는 짤들을 친구에게 써먹기도 한다. 우울하거나 심심할 때 휴대폰 사진첩을 열어 저장해놨던 것들을 보며 기분전환할 수도 있다.“내 팬아저 모음 보여줄게”“걔 어제 예능 나왔던 거 팬아
가수 비가 3년 전에 발표한 곡 ‘깡’이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당시 시대를 거슬러 간 듯한 옷 스타일과 춤사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 TV프로그램을 통해 ‘깡’이 화제가 됐다.‘1일 1깡’은 ‘하루에 ‘깡’ 뮤직비디오 한 번은 봐야 살맛 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누리꾼들은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 약간은 우스꽝스럽지만 ‘스웩’있는 그의 ‘깡’ 뮤직비디오와 그에 달린 댓글을 보며 고단한 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가수 비는 방송에서 스스로 “화려한 조명과 선글라스는 촌스러워도 포기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등 자신만의 스타
“마! 니 서마터폰 중독이다!”‘산책을 나가고 싶은 부산강아지’가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주인을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바라보며 하는 말이다. SNS에 널리 퍼져나간 이 짤(사진)은 여기저기서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켰다.불과 10여년 동안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놓은 스마트폰은 어딜가나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됐다. 그뿐일까. 동영상, 게임, 만화, 소설, 실시간뉴스 등 스마트폰 속에 넘쳐흐르는 온갖 볼거리들은 매순간 새로 생겨난다. 보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잠시라도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으면 문명에 뒤쳐지는 것 같다. 신호등을
알잘딱깔센.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이 단어는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의 앞글자를 따낸 말이다.말 그대로 상대에게 ‘알아서 딱 잘하면서도 깔끔하고 센스 있도록 하라’는 무시무시(?)한 말이다.인터넷방송 채널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내일 PPT 발표 느낌 알지? 알잘딱깔센으로 파이팅~”“오~ 알잘딱깔센 잘했네. 아주 맘에 들어”“오늘 저녁 뭐 먹을래? 알잘딱깔센 추천 ㄱㄱ(고고)”구성원의 신뢰와 공감대가 있는 상태에서 건넬 수 있는 말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한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주의
‘인싸’는 어딜가도 금방 사람들과 친해지고, 혼자보다는 여럿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하며 쉽게 눈에 띄는 사람들이다. 그 반댓말인 ‘아싸’는 친구를 사귀는 걸 어려워하고 혼자 노는 것을 더 선호한다.그렇다면 이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앞에 나서길 좋아하진 않지만 모임엔 잘 참석하는 편이고, 친구가 많진 않지만 또 없는 것도 아니라면?자신이 인싸인지 아싸인지 고민하던 한 누리꾼은 ‘그럴싸’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그러자 ‘드디어 내 정체성을 찾았다’는 반응들이 봇물이다.“아뿔싸! 난 인싸 아니고 그럴싸였다”“그럴싸, 제법 그럴듯해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의 줄임말이다.‘만반잘부’는 동급생이나 편안한 사람들 사이에서나, 단체채팅방에 새로 초대됐을 때 온라인 상으로 가볍고도 센스 있게 건네는 인사다.‘만나서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가 아닌,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처럼 가벼운 느낌이기 때문에 직장상사에게나 어르신들에게 쓰기엔 무리다.부장님이나 과장님이 새로운 신입사원에게 ‘만반잘부’를 외친다면 신세대 상사가 될 수도 있겠다.“새로운 모임 회원을 채팅방에 초대합니다~ 만반잘부~”“안녕~ 난 〇〇이야. 만반잘부”대학교 개강
고요하고 어둑한 저녁, 장작 위에서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빠져들게 된다.불 좀 피워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이 느낌이 바로 ‘불멍’이다. 불과 멍때리기를 합쳐 만든 말로 캠핑족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불가에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머릿속은 서서히 비워지고 눈앞에 일렁이는 불꽃만 남는다.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하얀색, 파란색…불이 이렇게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었나? 이 연기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불은 왜 뜨거울까? 오가는 물음 속에 밤은 깊
‘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는’ 요즘 주부들의 이야기다. 코로나19로 온라인개학한 학생들과 재택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삼시 세끼는 누가 챙기고 있나?이를 책임지는 주부들에게서, 혹은 스스로 매끼를 챙기는 이들 사이에서 ‘돌밥돌밥’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학부모들의 온라인 소통공간 ‘맘카페’에는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위로하는 글들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여러분~ 요즘 반찬 고민 많으시죠? 간단한 돌밥돌밥 레시피 공유합니다”“돌밥돌밥 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네요”“돌밥돌밥 못 견뎌 오늘은 배달음식 먹습니다”우리집에서 돌밥돌밥하는 누군가
특정분야 전문가를 우리는 보통 프로라고 부른다. 여기에 ‘~러’를 합친 ‘프로○○러’는 ‘○○을 잘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예를 들어 혼밥(혼자밥먹기)레벨 9단계를 달성한 사람이라면? 가히 ‘프로혼밥러’라 부를 만하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를 잘 쳐준다면? ‘프로공감러’다.자조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프로걱정러’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사서 걱정할 때, ‘프로야근러’는 잦은 야근에 별 보며 집에 돌아가는 밤이 수두룩할 때 쓰곤 한다.이처럼 사소한 것이라도 다방면으로 적용이 가능한 게 프로○○러다.“나는
그릇에 인스턴트 원두커피(알커피)와 설탕, 뜨거운 물을 1:1:1 비율로 넣는다.빠르고 날렵한 손목스냅을 이용해 휘핑기로 젓기 시작하면 커피물이 점점 옅은 갈색이 되고, 쫀쫀한 거품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 쉬지 않고 저어야 한다. 팔뚝이 시큰하니 저려오는 고비를 넘어야 풍성하고 달달하며 고소한 달고나 커피거품을 만들 수 있다.투명한 유리잔에 우유를 따르고 팔근육과 함께 얻은 커피거품을 얹으면 그럴싸한 달고나 커피 완성!이 무슨 얘기인가 하니, 요즘 인싸들이 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성실히 수행하며 심심함을 달래고
영화 기생충 속, 아들 기우(최우식)는 학력을 위조한 서류를 들어보이며 기택(송강호)에게 말한다.“아버지, 저는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거거든요”그러자 돌아온 답변. “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세상에 이런 아버지가 또 있을까. 기택이 아들을 나무라지도 않고 되려 감탄하며(?) 뿌듯해하는 모습은 웃음이 터져나오기 충분하다. 상영관을 빠져나와도 잊혀지지 않는 이 대사, 기생충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만큼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갔다.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는 이 문구
“스포츠 경기는 자고로 경기장에서 직접 봐야지~”선수들의 움직임과 열띤 함성을 경기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직관’이 대세였다면, 요즘은 ‘집관’이 최고다.‘집관’은 직접관람을 뜻하는 ‘직관’에 ‘집’을 결합한 신조어로, 말 그대로 스포츠 경기나 음악회, 패션쇼, 공연 등을 집에서 관람한다는 뜻이다.코로나19로 각종 스포츠 경기 등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TV프로그램은 방청객 없이 공연을 녹화해 화면에 내보이는 ‘방구석 콘서트’ 등을 기획해 집에서도 유명 가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코로나19를 다 함께 극복하기
종편 최초로 시청률 35.7%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미스터트롯’.최종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에선 수백만명이 실시간 문자투표에 참여해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쟁쟁한 출연자들 가운데 ‘진’을 거머쥔 주인공은 바로 현역 트로트가수 임영웅이다. 노사연의 ‘바램’을 시작으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보랏빛 엽서’와 같은 노래들로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던 그다. 완벽한 완급조절로 이뤄진 편안한 창법, 따뜻하고도 우아하게 마음을 울리는 그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우승후보로 임영웅을 가장 먼저 꼽곤 했
‘워라밸’의 뜻은 알았어도 ‘스라밸’은 처음 듣는다면 당신은 중급 신세대.‘스라밸’은 공부와 삶의 균형을 뜻하는 ‘Study and Life Balance’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의 응용이자,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함축하기도 한 단어다.학교를 마쳐도 쉴 틈 없이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입시경쟁에 치여 늦은 밤까지 책상에 붙어있는 학생들. 이들은 자조적으로 ‘스라밸’을 표현하곤 한다.“야 우리 스라밸 실화냐.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가는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인 듯”“어
마리아나 해구는 깊이가 1만 미터가 넘는다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구로 알려져 있다.북태평양 어딘가에 있다는 이 해구가 SNS에 등장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너무, 정말, 엄청같은 부사로는 마음을 다 나타내기 부족했던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깊은 마리아나 해구를 소환하기 시작했다.‘하늘만큼 땅만큼’이란 말이 식상하다면? 이젠 ‘마리아나 해구만큼’이다. 어떤 행동이나 모습을 강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다양하게 활용가능하다.“너 ○○이 보조개 봤니? 마리아나 해구만큼 깊어”“나 어제 영화보다가 울어서 마리아나 해구까지 침수
모든 음식에는 저마다 다른 식감과 풍미가 있는 법. 하지만 이 시대를 대표해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겉바속촉’.‘겉바속촉’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의 줄임말이다. 바삭함과 촉촉함, 그 대비되는 재미있는 식감은 우리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바사삭’ 한입 베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이 나오는 후라이드치킨. 겹겹이 쌓인 바삭한 파이와 달콤한 커스타드크림을 즐기는 에그타르트. 비오는 날 막걸리와 함께 먹는 바삭하고 부드러운 해물파전.‘겉바속촉’은 이렇게 주로 구이나 튀김, 제빵류를 먹다 감동에 타오르는 이들의 입에 단
매콤한 고추기름과 쌉쌀한 향신료의 조화가 일품인 마라탕. 버섯과 양고기, 각종 야채를 육수에 넣고 한소끔 끓여내면 완성이다. 거기에 납작한 중국당면을 추가한다면? 당신은 이제 ‘마라탕’ 세 글자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고일 것이다.아린 맛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지만, 마라는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라탕 모양 배지를 만들어 꽂고, 시판되는 마라양념을 모조리 맛보며 궁극의 맛을 찾는 마니아층들은 언제나 ‘마라없인 못 살아’ 모드다.이들이 만든 말이 바로 ‘혈중마라농도’다. 혈중알코올농도에 빗댄 말로, 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