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것 얘기하자믄 거 참 “ 말을 잇지 못한다. “신양 차동리가 태어난 곳”이라는 박성구 한일골재 대표(54).“학교하고는 별로 인연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더이상의 진학을 할수 없었다. 그러나 “차동에 있던 서당에서 한문을 3년 배웠다”고. “이때 배운 한문이 인생사는데 도움이 돼대요” 한문의 음도 음이지만 한문이 갖고 있는 인생
스승의 날에 현직 교사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는 스승의 은혜’를 노래하는 제자들을 보며 교사들은 뿌듯한 자부심을 느낄까?“글쎄요. 씁쓸하지요. 교육개혁이다 교권 확립이다 얘기는 많은데 그 자리엔 언제나 교사가 없어요. 그래서 그 사이에서 교사들은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고 때로는 허탈해 하기도 하지요”늘 한결같은 열의로 교육을 하고 학
‘자세한 것은 컴퓨터에 있다’ 요즘세상 컴퓨터 모르면 글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 늙었어도 일을 하면 산 가치가 있어삽교읍 안치리에 아침이 열린다. 오전 7시. 봉산면 봉림으로 벌치러 가는 그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당진군 정미면 덕삼리. 그가 태어날땐 서산군에 속해 있었던 곳이다. “국민학교(현 정미초등학교)를 졸업하구 형편이 여의치 않아 몇년간 아버님을 도
도예가 김경우 씨(42). 그가 예산으로 오게된 가장 큰 동기는 사람 때문인 듯 하다. 물론 흙이라는 매개체가 있어서지만 ‘흙으로 만나는 세상’(삽교 상하리 소재. 이하 흙만세)을 꿈꾸는 문호석씨의 권유와 정성이 그를 움직이게 한 요인이 아닐까. 부석사, 사과, 풍기인삼 그리고 소백산 철쭉제로 알려진 경북 영주. 그곳이 김 씨의 고향이다. “어릴적부터 그림
광시1리 이호연(57)이장은 하루 일과를 가로등 끄는 일로 시작한다.새벽 6시쯤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마을을 한바퀴 돈다. 지난 1월에 가로등마다 책임자를 정하고 교육까지 받았건만 하루에 대여섯곳은 꼭 손을 봐야 한다.수동식으로 돼있어 행인들도 관심있게 지켜보면 끌수 있지만 어딜가나 대낮에도 켜져 있는 가로등이 눈에 띈다고 한다.이 이장은 “광시는 면장님을
그는 아는 것 같다.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예산역에 근무하는 김기룡 씨(54). “제가 신례원에 사는데 논두렁 하나사이로 마을이 둘로 나뉘어져 화합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들을 규합할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하다 만든 것이 ‘연반회’였다. 상조회 기능을 하는 것인데 김기룡 씨는 만가(상여소리) 테잎을 구입해 틈나는대로 흥얼거렸다는 것
월곡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부모님을 모시고 그곳에서 사는 장동관 오가면장(46).면장으로 부임한지가 이제 겨우 두달남짓 이지만 이미 면민특성이나 민원, 오가의 특성들을 훤히 꿰고 있다.면사무소를 찾는 어르신들에게는 “저 동관이유”해야 알아보기 때문에 권위의식따위는 아예 생각지도 못한다. 자연스럽게 행정서비스, 위민행정이 이루어진다.장 면장은 손님이 와도 1
오전 8시 30분 출근, 하루 한 번 면사무소는 꼭 들른다. 낮동안 민원접수되면 군청까지 왕복 다반사, 밤 10시 이전에 귀가는 생각도 못한다. 권국상 예산군의회 의원(51)의 하루 일과다.“오가땅의 78%가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있습니다. 1992년 12월에 그에 따른 민원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재점검작업을 했을 때도 전혀 시정되지 않았지요. 군행정의 큰
“자주 만나야 합니다. 주민과 경찰이 자주 만나야 개혁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김평규 신양파출소 소장(54)은 최근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펼치고 있는 경찰 대개혁 1백일작전에 대한 얘기로 말문을 연다.최근에는 ‘우리 파출소, 이렇게 실천하겠습니다’라는 문안을 만들어 행정기관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김 소장은 밖에서 주민들을 만나도 반드시
예산문화의 신주류라고 부를만한 것이 있을까. 있다고 한다면 이런 흐름의 주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가운데 한 사람이 있다. 정기정씨(41ㆍ예산군농업기술센터). 자기개발에 열성인 신공무원인듯하다. 그는 이번달 25일 ‘예산군 문화자원의 관광개발을 위한 대응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10여년에 가까운 한국방송통신대 학부과정을
박원섭 이장협의회 회장은 서른여섯에 이장직을 처음 맡아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오추1리 일을 계속 봐왔다. 4년을 쉬다가 작년부터 다시 이장일을 맡았다. 그리고 28개리 이장들의 협의체인 고덕면이장협의회 회장일도 보고 있다. 고덕은 변화가 많다. 지난해 9개마을의 이장이 바뀌었고, 올해 또 8개마을이 바뀌었다. 평균 연령대도 많이 내려갔다. 그만큼 봉
“고덕면이 예전보다 단합이 많이 약해졌어요. 내가 살고 있는 몽곡리를 비롯해 합덕경계에 있는 예덕지역 사람들의 상권이 자연스럽게 합덕으로 옮겨지고 있어요”작년까지 부회장직을 맡아오다 회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채 안되지만 고덕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재율(52) 고덕면바르게살기협의회장.한해 160만원여의 지원금에 55명의 회원들이 낸 회비로 살림을 꾸려가면서
“선거때만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라 군의원은 정말 심부름꾼입니다. 아직도 문턱이 높은 관공서의 민원처리에 윤활제와 다리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의회에서도 ‘강직하기로’ 유명한 김영현의원(64). 인터뷰 내내 행정과 공무원의 자세에 대한 비판이 매섭다.“지방자치제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행자부지침과 상위기관의 눈치를 보는 행태들이 도처에서 발견되고 그 속에서 군
대체로 치안수요가 많은 고덕지역에 부임한지 15개월이 된 신현준 고덕파출소장(54). 바로 옆 지역인 봉산면 효교리 출생이다.신 소장은 합덕의 경계이고 유흥업소가 유난히 많아 크고 작은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에서 큰 물의 없이 치안행정을 펴고 있는 것은 ‘순전히 주민들의 덕’이라고 한다.아직 농한기 도박이나 농축산물 절도는 남아 있지만 꾸준한 예방치안
고덕우체국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민원실 한쪽에 마련된 탁자는 이쁜 커피숍이 연상된다. 작은 커피자판기에서는 무료로 커피를 뽑아 마실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우체국에 일이 없어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해 보고싶은 유혹을 불러일으킨다.유두환 고덕우체국장(42)이 체신청 본청근무를 하다가 고향인 고덕에 내려온 것은 98년 7월 1일. 하루 2백여명 정도의
유머감각이 뛰어난 고병길 고덕면장(56). 자신의 고향 고덕에서 햇수로 4년째 면행정을 관장하고 있다.“늘 군에서 근무하면서도 27년만에 고향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게 된겁니다. 행정을 펴는데 힘을 많이 얻지요”예산, 삽교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면적도 넓은지역이라 집단민원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아직은 잘돼가고 있다고 한다. 고 면장은 작년에 홍역을 겪었던
‘황금쌀‘로 유명한 고덕농협 이만우 조합장(61).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실천으로 농협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스타일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RPC 공장의 성공사례를 제시하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황금쌀‘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이 조합장의 얘기주제가 과수와 낙농으로 모아진다.고덕지역에 이와 관련된 농가가 집중되어 있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특히 과수부문에 대해서
“7,80대 노인들이 많고 노부부나 홀로사는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을 위한 복지시설은 너무 안되어 있습니다. 양로원도 좋지만 생산성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복지아니겠어요?” 엽연초 조합장과 광시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낸 이완복(72)어른. 하던대로 일년농사 지어봐야 남는게 없고, 토양은 이미 생산성을 잃었는데 노인층들이 지
“이제 다시 젊은층이 늘고 있는데, 이들을 잡을만한 소득원이 없어 불안합니다” 젊은 이장이 많은 광시답게 이장협의회 회장도 아직 젊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윤정기(52)회장. 역시 광시의 이유있는 불만과 소외감에 대해 한마디 거든다.“청정지역이라고 해서 주민들 재산권과 소득원만 제한해 놓고 막상 환경보존을 위한 시설투자에는 인색한 것이 행정입니다”윤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