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간식·야식·안주를 넘어 없어선 안 될 존재 ‘치느님’이 된 치킨.치킨을 향한 사랑을 증명하듯 그와 관련한 유행어도 끝이 없다.이번에 알아볼 단어는 ‘당모치’.‘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다’의 줄임말이다.‘어떤 치킨이든 먹을 준비가 돼 있다’ ‘치킨은 거부할 수 없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친구야, 오저치고?(오늘 저녁 치킨 고?)”“좋지. 무슨 치킨 먹을까?”“당모치~ 후라이드·양념·간장·통닭 다 좋아”어디선가 ‘당모치’를 접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렴, 당모치. 오저치고?”를 외쳐보자. 센스쟁이로
눈앞에서 똑똑히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지어낸 게 아닐까 싶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이왜진?은 ‘이거 왜 진짜?’를 줄인 말로 간혹 찾아오는 행운의 순간이나 황당한 경우에 쓴다. 응원열기로 가득한 야구장 관중석에 앉아있는데, 타자가 친 홈런공이 내 무릎 위로 떨어졌다? 아무 생각없이 시험문제 답을 같은 번호로 찍었는데 다 맞았다? 기쁘고 놀라우면서도 도저히 진짜같지 않을 때 이왜진?이 등장한다.“나 방금 영화배우 ○○봤다 이왜진?”“와 복권당첨됨 이왜진?”
자기 마음에 꼭 들 때, ‘완내스’를 쓴다. 완내스는 ‘완전 내 스타일’의 줄임말. ‘취향저격’과 비슷한 뉘앙스로 보면 되겠다.입맛에 꼭 맞는 맛집을 찾았을 때, 매일 쓰고 싶은 이모티콘을 구매했을 때 등 말 그대로 완전 내 스타일을 만났을 때 외쳐보자.“야야야 지금 들어오는 사람 살짝 봐봐. 완내스”“크으, 이 중국집 짬뽕 국물 완내스”“이 신발 완내스!! 어머 이건 꼭 사야해!”한 달 남은 2020년이 다 지나가기 전, 완내스를 찾아 소소한 행복을 즐겨보자.
무궁무진한 맛의 세계, 매일같이 새로운 음식이 탄생한다. 식당과 카페, 마트 매대에 신제품이 올라올 때마다 놓치지 않는 이들이 있다.‘얼리어먹터’는 전자기기 등 남들보다 먼저 새로 나온 물건을 써보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를 활용한 신조어다. 새로운 맛에 선뜻 도전하기 어렵다면, 얼리어먹터들이 남기는 리뷰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영희 SNS 봤니? 파워 얼리어먹터가 따로 없어”“나 그 브랜드 얼리어먹터야”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과 커피의 은은한 향기가 가득 찬 카페로 가보자. 그곳엔 빵커하는 사람들이 있다. 빵커는 빵과 커피의 줄임말.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두 조합이 새로운 신조어를 탄생시켰다.“빵커하기 좋은 카페 추천해줘”“오늘은 브런치로 빵커 고고?”“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빵커했어”이번 주, 카페든 집이든 좋다. 잠시 여유를 갖고 빵커를 즐겨보자.
직장인의 숙명과도 같은 ‘월요병’. 영어로는 ‘먼데이블루’라고 표현한다.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앓는다.일요일 저녁, 월요일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 주말이 이대로 끝나는 게 아쉬워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일취월장’은 ‘일요일에 취하면 월요일에 장난아냐’의 줄임말로, 본래 사자성어 뜻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하지만 이런 말도 있다. “때로는 한잔의 술이 위로가 된다”.고된 세상살이에 지칠 때, 호젓한 곳에서 한 잔 기울이면 답답한 마음도 조금은 해소가 될 것이다.
발음은 참 귀엽지만 뜻을 알고나면 살짝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오는 단어다. 오랜만에 꽃단장 좀 하려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안들고 뭔가 어색하다. 스스로 “꾸며도 영 아니구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땐, 꾸꾸꾸 상황.‘꾸며도 꾸질꾸질’의 줄임말이다.“아, 오늘 진짜 꾸꾸꾸야”조금 슬프긴 하지만 괜찮다. 꾸꾸꾸일땐 뻔뻔하게 꾸안꾸(꾸민듯 안꾸민듯 줄임말)로 태세전환을 해보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헬스장으로 향하는 운동마니아들에게 가장 두려운 게 있다면 ‘근손실’일 것이다.‘○○하면 근손실’은 “애인과 헤어졌는데 울면 근손실나냐”라는 한 남성의 물음에서 출발했다. 근육을 키우는 데 필수영양소인 단백질과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근손실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말 많이 하면 근손실 나나?”“매운 거 먹고 눈물나면 근손실 온다”“시대별 울면 오는 것, 조선시대: 호랭이, 80년대: 망태할아범, 현재: 근손실”운동전문가들에 따르면 눈물을 몇 리터씩 흘리지 않는 이상 근육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울면 한
‘이 노랜 나만 알고 들어야지’대중적으로 유명하진 않지만 나에게 딱 맞는 음악을 찾았을 때 드는 생각이다.유명가수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 인디밴드 노래,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곡을 지칭할 때 쓰는 ‘숨듣명’은 ‘숨어 듣는 명곡’의 줄임말이다.정말 맛있는 단골집은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심리와 비슷한 것일까. 나만 알고 있는 줄 알았던 숨듣명이 남에게도 숨듣명인 것을 알게 됐을 땐 왠지 모르는 배신감이 든다.“내가 진짜 너니까 알려주는 내 숨듣명이야. 너만 들어”“뭐야 이 노래 어떻게 알아~? 이 곡은 내가 예전부터 힘들 때마다 듣
유튜브를 보느라 텔레비전 시청률이 전보다 줄었다는 얘기는 벌써 옛말이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유튜브와 SNS를 통해 대중에 쉽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시대다.‘연반인’은 연예인과 일반인을 합쳐 만든 말이다. 텔레비전 속 연예인은 아니지만, 많은 구독자(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브 동영상제작자나 SNS스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 가족을 가리킨다.‘연반인’을 유행시킨 건 유튜브채널 ‘문명특급’을 운영하는 재재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구독자를 뒤집어놓는 그는 이 수식어에 대해 ‘노동강도는 연예인, 수입은 일반인’이라며 너스레를
“오늘 내가 좋아하는 가수 신곡 발표날이야. 많관부!”알 듯 말 듯 헷갈리는 단어 ‘많관부’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의 앞글자를 따낸 말이다.주로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새로운 활동을 홍보할 때, 그의 팬들이 그 내용을 주변에 알릴 때 쓴다.꼭 연예인의 활동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함께 관심 가지길 바라는 말을 부담스럽지 않게 건넬 수 있다.“오늘 오후 5시부터 반짝할인판매 합니다~ 많관부!”“내일부터 내 작품 온라인 전시회 시작이야. 많관부~”다가오는 추석, 혹여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가족과 이웃에게 많은 관심과 정 나누는 시간
빨간 원피스를 사고 싶은데, 아무리 인터넷쇼핑몰을 뒤져봐도 마음에 드는 게 없다. 포기하려는 찰나, 한 SNS 사용자가 올린 사진이 눈에 띈다. 내가 찾던 바로 그 디자인이다.어디서 구매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때 쓸 수 있는 말이 ‘ㅈㅂㅈㅇ’이다.ㅈㅂㅈㅇ는 ‘정보좀요’의 초성을 따서 만든 신조어로, 길게 물어볼 것 없이 키보드자판 4개만 두드리면 된다.‘정보좀요’는 10~20대 여성들이 패션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생겨난 말이다.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활용가능하다.“이 바지 진짜 멋있다 ㅈㅂㅈㅇ”“시험범위 ㅈㅂㅈ
코로나19로 헬스장이 문을 닫자 사람들은 산으로 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산스장’, ‘공스장’은 산과 헬스장, 공원과 헬스장을 합친 말이다.“예산 산스장, 공스장 장소 추천해주세요”“헬스장 문 닫았으니 마스크 끼고 공스장 산책하자”하지만 명심하자. 산스장이나 공스장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에 예외가 없다는 사실을.
평화로운 주말 아침, 오늘은 내가 요리사!라는 마음으로 주방에 들어선다. 텔레비전에서 본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기 위해 냉장고와 찬장에 있는 식재료들을 모두 꺼낸다.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순서가 헷갈려 조리법을 되짚는 사이 냄비에서 물이 끓어넘친다. 하필 프라이팬 불을 가장 세게 맞춰놨다. 까맣게 탄 음식들을 꺼낸다. 뒤이어 밀려드는 설거지에 정신줄마저 놓을 것 같다.스불재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의 줄임말로,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의욕에 가득차 일을 벌렸다가 감당하기 어려울 때 쓴다.“일찍 일어나려고 1교시 수강신청 했는데 진짜 스불
사자성어 같은 냄새를 풍기는 단어지만,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 줄임말이다.게임 영상 채널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로, 여기서 ‘천재’는 반어법으로 쓰였다.‘자강두천’은 주로 고만고만한 수준의 둘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는 상황에 부정적으로 사용한다.“둘다 오십보백보로구만! 거참, 자강두천이네”“태어난 지 일주일 된 강아지 둘이 달리기 시합 중! 자강두천, 그 결과는?”자강두천이 ‘용호상박’되지 않으란 법 있으랴.절차탁마하면 끝내 이뤄지리라.
“주말에 영어공부할 거야”“게임하다가 잘 거잖아”“아 나 방금 2000원 비싸졌다”머릿속에 물음표가 ‘띠용’ 떠오른다. 주말계획을 얘기하다가 1000원도, 3000원도 아닌 2000원이 갑자기 왜 나올까?‘2000원 비싸졌다’는 화려한 변천사를 갖고 있다. 이제는 옛말(?)이 된 ‘뼈 맞았다’는 팩트폭행이나 반박불가처럼 정곡을 찔렸을 때 쓰는 말이다. 뼈 맞았다는 ‘뼈 맞아서 뼈 없어졌다’, ‘순살됐다’로 발전했고, 2000원 비싸졌다로 한 번 더 진화했다. 왜 2000원이냐고? 치킨을 시킬 때 순살이 뼈 있는 치킨보다 2000원
바쁜 일상 속, 점심시간 짬을 내 밖을 거닐며 숨을 튼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워런치’를 아는 사람.워런치는 걷기를 뜻하는 영어 ‘워킹’과 점심식사 ‘런치’의 합성어다.휴식과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틈을 내 걷기 운동하는 것을 말한다. 워런치를 즐기는 이들은 일광욕뿐 아니라 오후 업무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장마와 폭염이 지나가면 점심시간 5분이라도 잠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노래에서 따온 ‘쉽살재빙’. 바로 혼성그룹 거북이가 부른 ‘빙고’에 등장하는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를 줄인 말이다.노래 빙고가 세상에 나온지는 10년도 더 지났지만, 경쾌한 멜로디와 신나는 가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살아있다. 힘들지 않은 삶은 없다. 각자가 느끼는 어려움의 크기도 다 다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을 때 ‘쉽살재빙’을 외치면 흥겨운 노랫말이 자동재생될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쉽살재빙을 자조적으로 쓰기도 한다. 잘 풀리는 듯 했지만, 일이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해본 적 있는가?신세대들은 인스턴트 음식의 향연을 펼치는 ‘편의점 먹방’을 즐기기도 한다지만, 편의점에서의 식사는 대부분 시간이 없을 때, 간단히 한 끼를 때워야 할 때다. 하지만 스스로 편의점에서의 식사를 선택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먹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점심 한 끼를 5000원 안팎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고,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수 있으니 시간에 쫓기는 사람과 직장인들은 편도족이 되어가고 있다.하지만 조금은 씁쓸하지 않은가.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이 조
웬만한 10~20대는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맞춤 자동재생’의 굴레는 몇시간이고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유튜버의 영상에서 누리꾼들은 댓글창을 통해 빠르게 소통하며 신조어들을 생산한다.‘설참’은 ‘설명참고’, ‘임구’는 ‘이미구독’, ‘좋완’은 ‘좋아요 완료’다.편안함을 주는 소리(ASMR) 방송 전문 유튜버라면 구구절절한 말 대신 영상 아래 간단한 설명을 넣고 자막에 ‘설참’을 쓴다. 친구가 적극 추천하는 유튜버를 이미 구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