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리는 ‘기후정의행동’에 몇 주 전 참여신청을 해놓고 서울로 바람쐬러 나들이 가는 약간의 들뜸과 빚쟁이에게 약속한 날이 다가오는 심정으로 기차에 올랐다. 마침 풀무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수학여행을 마치고 집에 와 본인도 가고 싶다하여 정의로운(?) 가족여행이 되었다. 1호차 문이 열리고 한 여성분이 달려나와 “오늘 기후행동 참가자가 맞냐”는 확인 후 작은 푯말과 함께 인증샷을 찍어 줬다. 우리 가족은 박수소리와 함께 객실로 들어섰고, 천안역에 이르러서는 거의 모든 좌석을 채우면서 환호와 박수는 더욱 커졌다. 첫
6·1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인물이 대거 선출되었다.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워 지방정치 입성을 성공한 신인정치인들이 많이 나타났다는 말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움직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기존의 지방정치가 잘못했다기보다, 새로운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이미 유권자들도 다 알고 있다. 똑같은 틀에 사람만 바뀐다고 무엇이 변할까? 기존의 고정된 틀에서 새로운 변화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은 어쩔 수
42년 공직 생활8년 군수 재직반평생 군민을 위해 헌신하신당신의 세월을 존경합니다인생 3막을 시작하는군수님의 앞날이지나간 시간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언제 어디서나예산을 사랑하고군민을 생각하는당신의 마음과 혼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이제는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가족과 함께아름다운 예산 풍경을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시골은 도시와 비교해 보면 공기도 맑고 복잡하지도 않으며 풍경을 바라보는 주변 환경이 아름답다. 그래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가끔 시골에 오면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도시에 사는 사람의 다수는 고향이 시골인 사람들이다. 어려서 시골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시골 고향이 늘 그립고 마음 한 구석에 푸근함이 자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살고 있어 언제 찾아가도 반겨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어렵고 힘들 때 자연스레 발걸음이 움직여 찾아가는 곳이 시골이며 고향인 것이다.도시의
우리는 생활은 의․식․주가 기본이다.그중 의(衣)는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표현이며 반대로는 나를 감출 수 있는 포장일 수 있다. 옷은 입는 사람이나 유행의 흐름에 따라 표현되는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똑같은 옷을 누가 입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그 가치 또한 다르게 평가되는 것이 옷이다.직장인의 하루는 옷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집밖을 나가면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것이 옷이기 때문에 누구나 외출 의상에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계절이나 그 날의 날씨에 따라 맞는 옷을 입으려고 보면 그
2년 전, 읍내 장에서 첫눈에 반해 모셔 온 제라늄 소품 세 개를 정성껏 돌봐주었어. 처음으로 빨간 꽃을 피운 녀석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요즘 볼 때 마다 입 꼬리가 올라가곤 해. 카랑코에, 사랑초, 여러 개의 꽃대를 피워 올린 동양란도 베란다에 가득한데 내 눈길이 유독 빨간 제라늄에 머무는 이유가 뭔지 알아? 지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제라늄 두 개를 잃었거든. 온도에 민감한 녀석들을 좀 더 세심하게 돌봐주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 세 개 중 유일하게 생존한 녀석이 잘 자라 드디어 꽃을 피운 거야.2년 전이었나? 신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을 상대로 하는 공당의 기본적인 자세는 책임지는 말과 행동이다. 그런데 정치는 ‘뻥쟁이들이 하는 쇼’ 같아서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될 것 같은데, 유권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권모술수에 넘어가기 일상이다. 그래서 유권자가 똘똘해지고 주권의식이 높아지지 않으면 선거란 ‘표 훔치기 오징어게임’으로 변질될까 걱정이 된다.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많다. 방송에 나오는 보수, 진보 패널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검은 것을 희다고 우기고 흰 것을 검다고 소리치며, 하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식당 문앞까지 길게 늘어선 사람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 연세 많은 어르신들, 꽤 많은 사람들이 질서있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아르바이트생인 듯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코로나 2차, 3차 예방접종자 또는 혼밥은 가능하다는 안내음에 식당 입구가 분주하다. 젊은 사람들은 QR코드로 예방접종 확인이 가능하나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주민등록증 뒤에 접종 확인 스티커 또는 접종 확인서M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 예방접종 확인하는 절차 때문에 다소 짜증이 날법도 한데 누구하나 불평하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에는 우리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혹시 코로나 감염이 아닐까 걱정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런 걱정은 확진자가 된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더 불편하고 무서워서 걱정이 앞선다.워킹맘의 아이는 아프면 안된다. 그런데 아이 몸에 열이 나고 짜증을 부린다.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아이의 잔병치레는 동네 소아과 진료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동네 소아과도, 상급병원도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는 이유로 마음 놓고 갈 수 없다.나는 요즘 주변 워킹맘의 현실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워킹맘의
광시면 월송리 달이(다리)골은 박대영이 낳고 자란 곳이다.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해 1919년9월9일생인 박대영은 대흥초등학교의 전신인 대흥소학교를 1936년에 졸업하고 정식명칭이 예산공립농업중학교인 예산농업학교를 1941년에 졸업한 수재였다. 1942년부터 2,3년간 서대문형무소에서 감옥생활을 하고 나왔고 해방이 되자 예산군에서 건국운동에 참여하다가 한국전쟁전에 검거되어 어디서 죽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 가족 선영에 가묘를 만들어놓고 1952년8월15일 달이골 집에서 사망했다고 호적을 정리했다.2020년 무한정보는 광복절을
음메 음메외양간 뒤뜰에서소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차다처마끝엔 잘 마른 메주가나란히 나를 반긴다구수한 메주 냄새가 마치울 언니 같다탄방다리 너머 마을에울 언니가 살고 있다소박하고 부지런하고 인정 많은 울언니고된 농사일에 시집살이가고추보다 맵다는데잘도 견디는 속 깊은 울언니두건속 힌머리에구부정한 뒷모습콧등이 시큰하다언제나 씩씩하고 행복하길울언니 화이팅
하늘이 알까땅이 알까산산히 부서진 온몸으로인고의 세월을소리없는 통곡으로초연히 버티신 님이여님이시여멀리서 나마당신을 뵈올 수 있기를 소원하였습니다앙상한 겨울날영혼없는 침묵은통곡의 강이 되어 흐릅니다
심고 가꾼지 삼사년이 되어겨우 한두송이 피었구나그나마 피는 듯 지고 마니차라리 상록수를 심으련다그러나 그러나 백일을 피는 꽃이 있으니나는 심으련다 그 꽃을… 목백일홍정렬의 붉은색수줍은 듯 분홍색청렴을 자아내는 백색고고함을 나타내는 보라색이 꽃들이 백일을 피고 나면 여름내 땀흘린 농부는 추수를 시작한다고궁의 둘레에도 지루한 도로의 둘레에도목백일홍은 백일을 피고 있다매끈한 줄기네가지 색에 잘 어울리는 샛노란 수술은 왕관을 상징하는 듯 하구나나는 너를 좋아한다나는 너를 심으련다
은행나무는 언제나 사람보다 한걸음 먼저 계절을 맞이한다. 생명의 노래를 부르던 봄도, 벌 서듯 뙤약볕을 견뎌낸 여름도, 잎들을 모두 내려 놓아야 하는 가을에도 하늘을 향해 두팔 벌리고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려 말 없이 겨울을 맞이하던 황금알 황금보석 은행나무 군목이 2014년에 사과나무로 변경되었다. 그 과정은 예산군의 상징물 변경 추진으로 군조와 군목을 변경하면서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고 하나, 사실 사과나무와 황새에 초점을 두고 많은 홍보 속에 이루어진 것으로, 사과나무가 군목으로 낙점받는 것은 그
김장배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연일 비가 내려 미루다가 어쩔 수 없이 트랙터로 밭을 갈았지만 너무 질어 흙이 잘게 부서지지 않았다. 장화가 쑥쑥 빠질 정도로 질척하지만 어쩔 수 없이 모종을 심어야 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장모님과 발이 빠져가며 모종을 심었으나 내심 걱정이다. 며칠이 지났다. 배추가 뿌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배추 모종은 1판에 100개 남짓하지만 서 너 개는 죽고 나머지는 그런대로 잘 버텨주고 있었다.옆집 어르신은 배추에 청벌레 소독을 해야지 초반에 청벌레가 많으면 배추를 못 먹을 수도 있단다. 부랴부랴 농협에
아이 따라 계절 따라그렇게 살았어요내 세월이 얼마쯤 갔는지알 수 없으나그렇게 오늘의 뉴스로 지나가네요나는 60세를 향해 달려 갑니다.밥상에 놓인 늙은 오이무침제대로 맛이 납니다무침을 맛나게 요리하는 나이참 지금이 인생의 한창좀 더 세월 지나면더 맛이 있어지지는 않을 거 같아요손맛은 지금이 최고입니다
월요일이다.직장인들이 말하는 월요병이 다시 도지는 날이다. 이 월요병은 일주일 간격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병이다. 만성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와 약도 없고 다음날이면 자연스레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늘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 일쑤다.그런 직장인 중에 나는 주말이 되면 직장을 벗어나 논밭을 돌아다니며 잡초와 한 판 전쟁을 펼치는 농부가 되어야 한다. 봄부터 텃밭에 정성껏 심어 놓은 양념류 채소들은 일주일만 방치해도 잡초에 기가 눌려 채소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못해 주말만이라도 내가 돌봐줘야 한다.비록 작은 면적이지만 종류는 다양하
1950년 6월 25일 당시 예산농업중학교 4학년 때 월요일에 학교에 갔다. 그런데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전쟁이 일어났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날 수업을 마치고 하교했다. 다음날 화요일에 학교에 가니 38선을 넘어 공산군이 남침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수요일 학교에 가니 모두 귀가하라고 해서 하숙집 주인에게 말하고 고향집으로 책보를 싸들고 갔다. 집에 가 있다가 책상과 이불이 걱정이 되어 집안 동생 부산이를 데리고 예산에 가서 이불과 책상을 가지고 신양 차동집으로 왔다. 그런데 7월 어느날 귀곡리 성○○과 모르는 학생 두 사람이
국책사업을 위해삶의 터전을 가꾸며 농사를 짓고 살던 내 살 같은 땅을 내주어야 했다그 땅 위로 철도가 깔리고 전철이 다닌다는데 내 지역 가까운 곳에서 타지도 못하고 내리지도 못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공익이란 말인가!국가 경영은 쉽게 말하면 “모두가 공정하고 평등하며 정의로운 사회에서 잘 살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여 인정받고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그러기 위해 모든 국민들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그 중 하나인 납세의 의무는 국가 경영의 재원 확보를 위한 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산과 들이 하얗게 변해도 그 속에서 피는 복수초나 동백꽃은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겨울은 사계절 중 하나의 계절일 뿐이다. 겨울이 춥다고 우리가 사는 세상까지 추울 이유는 없다. 추위도 더위도 100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100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있는 숫자다. 아기가 태어나면 100일을 기념하기도 하고, 100이 넘으면 많다는 의미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는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가 되는 것이고, 99에서 100이 되는 데에는 1이라는 숫자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그 차이는 엄청 크다는 생각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