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ᄂᆞᆫ 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들숩가 / 이어라 이어라 / 어촌(漁村) 두어 집이 ᄂᆡᆺ속의 나락들락 / 지국총(至菊悤) 지국총(至菊悤) 어사와(於思臥) / 말가ᄒᆞᆫ 기픈 소희 온갇 고기 뛰노ᄂᆞ다 [춘사(春詞)4] 년닙희 밥 싸두고 반찬으란 장만 마라 / 닫 드러라 닫 드러라 / 청약립(靑蒻笠)은 써 잇노라 녹사의(綠蓑衣(녹사의) 가져오냐 / 지국총(至菊悤) 지국총(至菊悤) 어사와(於思臥) / 무심(無心) ᄇᆡᆨ구(白鷗))ᄂᆞᆫ 내 좃ᄂᆞᆫ가 제 좃ᄂᆞᆫ가 [하사(夏詞)2]수국(水國)의 히 드니 고기마다 져 읻다 / 닫 드
예산읍 ‘주교리(舟橋里)’의 본래 이름은 ‘배다리’다. ‘다리’는 ‘산’이나 ‘높은 곳’을 이르는 옛말이다. 그러니까 ‘배다리’는 ‘배가 드나드는 산동네’라는 뜻을 갖는다. ‘다리(達)’는 백제시대에 널리 쓴 우리말이다. 1500년도 더 된 그 옛날에 쓰던 말이다. 고려시대의 역사서 ‘삼국사기’에는 백제시대의 높은 벼슬에 ‘달솔(達率)’과 ‘풍달(風達)’이 기록되어 있다. 이때의 ‘달’은 높다는 뜻이다. 이 ‘다리’는 고려시대에는 이미 사라진 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래된 지명이나 일부 옛말에는 아직도 남아 있다. 높은 방은 ‘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이 지났고 눈이 녹아 비가 되어 내리고 싹이 트는 우수까지 지나 이제 정말 완연한 2024년의 봄이 오나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하지만 낮에 해가 뜨면 따뜻한 봄이 느껴집니다. 봄이 오는 것을 느끼며, 예산에 살며, 농사짓고 있는 우리 청년농업인들도 이제 다들 조금씩 바빠집니다. 각자의 작목이 달라 바쁜 농번기도 조금씩은 다릅니다. 밭과 논에서 쌀과 콩 등을 생산하는 회원들은 요즘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시금치하는 회원은 겨울에 수확을 하느라 바빴습니다. 토마토는 늦겨울 어린모종을 정식하여 찬바람
봄은 같은 마당에서도 햇볕이 잘 비추는 곳부터 온다. ‘꽃가루 400℃’ 원칙이 있다. 1월 1일부터 하루 중 최고 기온을 합하여 400℃가 되면 꽃이 핀다는 이론이다. 지금은 몇 ℃ 정도 쌓였을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허리 굽혀 열심히 들여다본다. 이 모습을 본 이웃은 아무것도 없는데 뭘 그리 보느냐고 묻는다. 이미 꽃들의 자리를 알고 있기에 금방 찾을 수 있다. 솔잎 같은 크로커스 잎, 돌고래 입술 같은 히아신스의 잎도 보인다. 작년 가을, 이 알뿌리들을 심을 때 약속했기에 믿고 기다리면 틀림없이 와 준다. 2월, 그리고 입춘
우리 집 막내가 나를 또 테스트 한다. 친구 엄마들보다 나이 많은 엄마가 옛날사람 취급받을까봐 걱정 되어서라고 내 맘대로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테스트에 응한다. “쉬운 문제부터 낼게. 별다줄!”“별다줄? 아! 별도 달도 다 따줄게!”난 정말이지 너를 위해서라면 별도 달도 다 따줄 수 있다는 사랑스러운 표정을 담아 환하게 웃어 주었다. 그런데 아들이 “땡!” 이라고 귀청이 떨어져라 소리를 질렀다.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마치 옛날 사람 맞다고 판결을 내리는 듯 했다. 별걸 다 줄인다라는 뜻이란다. 참 나! 뭐 이런
지역신문의 약화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문제의식이 확대언론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차단하면서지역신문의 역할을 유지, 보존하려는 방안 논의대상 신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모든 지역신문을 지원2004년부터 시작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는 기금을 마련해 지역신문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은 저널리즘의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환경에 필요한 구조를 개선하고, 소외계층 구독을 위해 지원을 받습니다. 이는 지역신문의 ‘공익적 활동’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입니다.얼마 전 지발위는 2024년 우선지원대상 70개 신문사를 선정했습니다. 지역일간
동계(桐溪) 정온(鄭蘊, 1569~1641)이 세상을 떠난 지 201년 후인 1842년에 ‘동계정선생유허비(桐溪鄭先生遺墟碑’(도1)가 세워졌다. 곳은 귀양살이를 했던 제주 대정이다. 이 비가 세워질 당시 대정에 유배객으로 있던 사람이 추사였다. 이 ‘동계정선생유허비’를 세운 사람들과 추사와 인연이 있어 잠시 이야기하고 간다. 이 유허비 뒷면에는 글이 다음과 같이 새겨 있다.동계정선생유허비“선생의 적려 유허는 대정(大靜)의 동성(東城)에 있다. 지현(知縣) 부종인(夫宗仁) 사또가 그 유지(遺址)에 서재를 짓고 선비들을 거처하게 하였다
■ 거무실‘거무실’의 옛말은 ‘그모실’이다. ‘실’은 ‘골’의 옛말이다. 현대말로 풀이하면 ‘금오산의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다. 충청도에서는 ‘오’를 대부분 ‘우’로 발음한다. ‘먹고’가 ‘먹구’가 되고, 예산읍의 한 마을인 ‘마상골’은 ‘마상굴’이 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말이 바뀌는 충청도 말법에 따라 ‘그모실’은 ‘그무실’이 되었다. 그리고 해방 이후 충청말 ‘금다’가 ‘검다’로 변하면서 ‘그무실’도 ‘거무실’로 바뀌었다.‘거무실’에서 ‘거무’는 ‘그뫼’가 변한 것이다. ‘금다’에 산을 뜻하는 우리말 ‘뫼’가 붙은 것이다
지난 1월 11일 오가면 원천리에 위치한 국화농장에 청년들이 모였습니다.예산군청년농업인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농가방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농가방문은 월 1회 돌아가며 회원농장을 방문하여, 농장소개와 함께 서로간 의견을 나누는 자체 프로그램입니다. 이달에는 시간이 되는 10여명의 청년들이 함께하였습니다.농가방문을 진행하는 목적은 다양한 품목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업인이 모인 만큼 각 품목의 재배기술, 판로마케팅 등 농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나눠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또한 회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농가방문은 서로를 좀
“사과꽃밭 도르프학교?”우리 학교를 처음 접했을 때입니다. 읍내의 한 카페에서 발견한 책자의 제목을 읽어보는데, 글자들이 도저히 생경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근처에 조그만 학교가 하나 있구나’.두 달쯤 지나서였을까요. 작년과 올해 사이의 문턱, 한 학교에서 영어 교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스무 살부터 서울에서 쭉 살다가 예산에서 생활한 지 약 3개월째. 낯선 지역에서 새로운 쓸모를 찾을 수 있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요. 어떤 학교인지도 잘 모르는 채 덜컥 제가 하겠다고 전화를 드
지난 1월 22일자 1면에 정부의 사과수입 검토에 따른 기사가 실려, 예산 과수농가의 우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수입이 된다면 과수농가가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은 자명합니다. 예산에 터를 내리고 사는 이로서 더불어 걱정이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작년엔 이상저온으로 인해 냉해 피해와 병충해 피해, 그리고 농촌 고령화에 따른 문을 닫는 노후 과수원이 늘면서 생산량이 확줄어 사과값이 엄청 올라갔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금사과’라는 말이 딱 어울렸습니다. 사과를 엄청 좋아하는 저도 장바구니 부담을 느낄 수
동네에 딱 하나 있는 붕어빵집이 바빠 보인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최강한파 일수록 얇은 비닐 천막 안에서 태어나는 붕어빵의 기세는 더 당당해진다. 추위를 녹일만한 훈훈한 온기는 주머니 사정 여의치 않은 이들에게도 천막을 덥석 열고 들어가 주문할 만한 매력이 넘친다. 몇 년 새 붕어빵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기사가 넘쳐났지만 어디 오른 게 붕어빵 뿐인가? 1000원에 두 마리. 팥 붕어빵, 슈크림 붕어빵.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다행이다. 1000원이면 두 가지 맛을 다 볼 수 있다. 나는 팥을 더 좋아한다. 아마도 내 머릿속에
계축옥사와 인목대비 폐위 문제로 귀양살이를 한 사람은 부지기수다. 앞서 이야기한 이항복, 신흠, 이원익, 이신의 등은 그 일부다. 1840년 추사 김정희는 유배객으로 남국 제주의 대정(大靜) 땅을 밟았다. 추사보다 226년 앞서, 1613년에 일어난 계축옥사(癸丑獄事)로 그 이듬해에 역시 유배객으로 대정 땅을 밟은 사람이 있다. 경남 거창에서 난 동계(桐溪) 정온(鄭蘊, 1569~1641)이다. 영창대군(永昌大君, 1606~1614)은 선조와 그의 계비 인목왕후의 아들이다. 그는 선조 사후 광해군을 지지하는 대북파에 의해 서인(庶人
■ 예산의 진산 ‘금오산’‘금오산’은 ‘예산’이란 지명을 낳은 산이며, 예산의 진산(鎭山)이다. ‘진산’은 고을을 지켜주는 산으로 그 지역의 중심이 되는 산이며, 예로부터 지방관은 이곳에 제사를 지내왔다. 1914년에 일제는 대흥군과 덕산군, 예산군을 하나의 예산군으로 통합하였다. 그래서 100여 년 전으로 거스르면 대흥군의 진산은 ‘봉수산’, 덕산군의 진산은 ‘가야산’이었다.‘금오산(金烏山)’은 검은 산을 뜻하는 ‘금뫼(烏山)’의 다른 이름이다. 한자가 없던 1500년 전쯤에는 ‘금뫼’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금뫼’는 ‘그뫼/그
빈부가 공정한 경쟁이나 노력의 결과 아냐불공정한 자본주의 시장서디지털 기술을 사적으로만 소유기술 발전의 결과를 공동의 것으로 인식해야공동의 것을 공동의 혜택으로 만들지함께 모색 필요며칠 전 한국 언론에서 ‘금투세 폐지’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란 주식이나 펀드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징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해 첫 증권시장에 대통령이 참석해 내년부터 시행될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과도한 부담의 과세가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시장을 왜곡한다면, 시장원리에 맞게 개선되어야 하며”,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