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가 하면 억울함을 안은채 옥살이를 해야 하고, 풀려나더라도 주변으로부터 소외되거나 망가진 마음을 추스리지 못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홉살된 소녀를 폭행 사망케 해 사형이 선고됐던 한 미국인이 17년 반만에 무죄로 풀려났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사법체계를 원망하는 일은 오래전에 포기했다”고 말했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 72년 춘천 초등학생 강간 살인범으로 무기징역을 받은 정모씨가 죽기전에 누명을 벗어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진실을 물려주고 싶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이 사
생로 병사는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겪는 고통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 또한 이 고통을 비껴갈수는 없는 일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매스컴에서 습관처럼 노인문제를 진단하고 끓는듯 하더니 그냥 식어버린다. 사실 노후보장, 양로원, 노인복지 같은 용어들이 등장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마을과 가족 공동체가 유지되던 불과 몇십년전의 농경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가난 극복이란 명분아래 급속한 산업화의 전개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노인 정책은 마치 알뜰하게 부려먹은 그래서 수명이 다된 고물차를 폐차장에 아무렇게나 쌓아놓은것 같다면 지나
며칠째 메마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가락 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갈망은 사람보다도 뒤란에 선 묵은 감나무의 잔가쟁이들이 더할 것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하늘을 보고 올 봄에 열매를 감쌀 새순을 틔워야 하니까요. 황사를 몰고 온 봄바람은 올해 유난히 꽃 시샘을 하는 것 같습니다. 도로변 성급히 꽃잎을 연 사쿠라 꽃이 간밤 찬바람에 꽃망울째 스러져 가는가 하면 여느 장독대 옆에 아무도 모르게 핀 산수유가 아침까지 꽃잎하나 흐트러지지 않은채 은근한 향기를 품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아마도 멧새의 혀보다 빨간 열매를 볼 수 있겠지요.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