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케이팝이 대세라는데,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 수 있으랴.눈으로 따라가기도 어려울 만큼 복잡한 동작들까지 척척 해내는 미래의 댄스주역들이 있다.11일 삽교주민자치센터, 화려한 음악과 콩콩 뛰는 발소리가 연습실 안을 가득 울린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이제 중학생이 되는 친구들이다. “잘 모르겠어요~” 하소연하다가도, 앞에 선 선생님의 손짓발짓에 집중하는 눈빛이 반짝인다. 벌써 공연도 여러 차례 했다는 삽교 방송댄스팀이다.지금 추는 춤은 무엇이냐 묻자 걸그룹 모모랜드의 ‘Thumbs up’이란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발들이
그나마 농민들이 허리 좀 펴보는 농한기라지만, 그렇다고 허리만 두드리고 있으랴.농민에게도 있어야 할 ‘워라밸(일과 일상의 균형)’을 꿈꾸며 ‘댄스’로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고덕 댄스스포츠 동아리 ‘울사랑한내’.지난 1월 16일 고덕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난 회원들,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 계절을 거슬러 땀이 ‘뻘뻘’이다.라틴계 느낌 물씬 나는 진득한 음악에 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트로트까지, 달라지는 박자에 맞춰 스텝이 척척,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이다.“농한기에 맞춰 나와봤어요. 오늘이 첫날이라 발이 잘 안 맞아도 재밌네요. 이렇게 연습하
그림으로 하나가 돼 웃는 모습도 닮은 이들.장애인미술동아리 ‘그림정원’ 회원들을 만났다.12일 예산군문예회관 2층 전시실, 이들의 그림이 담긴 공간에는 따뜻한 분위기가 풍겼다.이 동아리는 3년 전 조동순 회원이 미술에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시작됐다.‘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감성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원하는 이들이 모여 캔버스에 꿈을 표현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당당히 소개한다.1주일에 한 번씩 7명이 모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몸이 아파 힘들게 지내며 꿈이나 희망을 저버리고 그저 하루하루를
중년의 목소리가 이렇게나 아름다웠던가!통기타 소리와 어우러져 하모니를 내는 이들, 반하지 않을 수 없다.통기타의 아름다운 리듬 ‘통아리’.모두 중년여성으로 구성돼 있어 그런지 모임 분위기가 부드럽고 둥글둥글하다.예산군여성회관에서 매주 수요일 10시에 모임을 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통기타로 힐링하는 사람들이다.‘담다디’, ‘아파트’, ‘꿈을 먹는 젊은이’, ‘내 고향 충청도’, ‘연가’ 메들리가신나게 혹은 잔잔하게 변주된다. 회원들의 노래와 화음도 자연스럽게 따라 흐른다. 리듬을 타는 발장단에 어깨박자까지, 그들의 흥취가 고스란히 전해
덕산에서 이들보다 ‘핫’할 수 없다!노래만 나와도 몸이 절로 움직이는 사람들, 에어로빅 동아리 블랙로즈(검은장미)를 만났다.12일 오전 덕산면주민자치센터 2층, 강당 문을 열기 전부터 쌀쌀한 날씨는 저리가라는 듯 뜨거운 음악소리가 울린다.문 앞까지 공간을 꽉 채운 회원들이 땀을 뻘뻘 쏟고, 어찌나 열기를 내뿜는지 정면거울과 창문까지 김이 뿌옇게 서렸다.이 동아리는 20년 전 덕산에서 에어로빅에 관심 있는 4~5명이 모이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에어로빅과 줌바 등 신나는 음악에 맞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방에 ‘콕’ 박혀 움직이기 싫어지는 때.난타를 치며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임이 있다.10월 31일 저녁 예산문화원 3층 강당에 들어서니, 황량한 초원에서 말떼가 움직이는 듯 ‘더그덕 더그덕’ 소리가 심장을 울린다.예산을 울리는 사람들 ‘예울림’.6년 전 문화원 난타 강좌를 수강하던 회원들이 함께 모임을 만들며 시작됐다.초창기 멤버부터 오늘 처음 출석한 신입생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모여 북과 하나가 된다.“모두 난타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 신나게 두드리며 스트레스도 풀고 운동도 하는 거죠. 회원들도
아이돌에 버금가진 않지만, 춤에 대한 열정만은 아이돌 못지않은 사람들이 있다.방송댄스동아리 춤추고.우리지역 인터넷 맘카페 ‘예아모(예산아줌마모여요)’를 통해 춤을 배우며 친목을 다지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다.지난 17일 예산문화원 3층, 문을 열기도 전 신나는 음악이 새어 나온다. 10명 남짓한 회원들이 음악에 따라 몸을 맞추고 있다.“줄 안 맞아~ 어떡해~”“반대로 하는 거 다 봤어~”“거울 보지 말고 해보자”춤을 추면서도 ‘깔깔깔’ 화기애애한 분위기다.“기자님 오셨으니 제대로 보여드리자고요” 한마디와 함께 시작된 음악에 눈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봉사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있다.예산 레크리에이션 강사단 예크리.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봉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이 모임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다.1일 예산읍 책마당 동아리방, 문을 열기도 전에 신나는 음악이 새어 나온다.예크리 회원들이 주말에 진행할 봉사활동에서 펼칠 댄스를 연습하고 있다. 7명이 모여 꽉 찬 자리에서도 신명나는 음악에 동작을 맞춘다.“우리는 2010년부터 봉사하기 위해 모인 레크리에이션 강사단이에요. 이렇게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 봉사장소와 레크리에이션 커리큘럼을 정하고 있어요. 10년째
룸바, 자이브, 차차차, 탱고….음악에 맞춰 화려한 의상과 함께 춤사위를 선보이는 댄스스포츠.그 선율에 몸을 맡기고 주민들이 사교하는 곳이 있다.삽교 댄스스포츠 모임 ‘그린나래’.18일 저녁, 삽교읍주민자치센터에 들어서니 20명 남짓한 회원들이 음악에 맞춰 천천히 몸을 풀고 있다. 회원들의 반짝이는 의상이 눈부시다.‘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날개’라는 뜻의 동아리 이름 ‘그린나래’처럼 모두 근사한 날개를 단 듯 생기가 돈다.이 동아리는 3년 전 삽교읍주민자치센터 스포츠댄스 강좌로 맺어진 인연이다. 모두 삽교 주민들이지만 이
조선시대 민중들이 그린 자유분방한 예술 ‘민화’.민화가 현대인에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에도 그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예산에서 민화 해유 ‘예민해’.8월 19일 낮 예산문화원, 10명 남짓한 회원들이 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얼마나 집중하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몰두하는 모습이 그림에 들어갈 기세다. 이 동아리는 지난 가을 문화원 민화 강좌를 듣는 회원들이 따로 모이면서 만들어졌다. 다들 민화 배우는데 열성이라 대부분 동아리에 가입했단다.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다 민화를 알게 됐어요.
한 여름밤 광시를 ‘꿈’으로 가득 채운 사람들이 있다.영어에 도전하기 위해 열정으로 뭉친 사람들, ‘예당아씨들’.광시 한 미용실에서 ‘우리 더 늦기 전에 영어 한번 배우자’고 시작한 이 모임은 올해 5월 중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강좌제’를 통해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13일 저녁 광시면주민자치센터, 마주보고 앉은 회원들이 영어 듣기를 하고 있다.강사의 입술을 쳐다보고 따라 읊으며 “한 번 더 불러 달라”하는 이들, 학구열이 만만치 않다.회원들은 주부, 농민, 자영업자, 문화관광해설사 등 직업이 다양하다. 간단하게라도 영어를 배
한시절 어머니들의 집안 살림을 담당했던 재봉틀.이제는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다.7월 30일 오전 예산읍내 한 공방, 무더위에도 활기차게 저마다 작품에 몰두해 있다.재봉틀 동아리 ‘드르륵’.이 동아리는 지난해 미싱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배달학습 강의를 통해 모였다가, 현재 예산문화원 지원사업을 통해 동아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10명의 회원이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만나 재봉틀로 작품을 만든다.“예전에 미싱에 관심 있어 재봉틀을 샀다가 묵혀놨었는데, 요즘 다시 시작했어요. 내 손으로 직접 만드니까 완성품을 하나 만들
마른 땅을 적시는 반가운 빗소리가 들리던 10일 저녁, 대흥 대률리마을회관에서 내뿜는 우렁찬 울림이 장맛비를 뚫는다.‘온새미로 농악패’ 풍물소리다.둥그렇게 앉은 회원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이름이 참 예쁜 이 농악패는 1년 7개월 전 풍물에 관심 있는 마을주민이 모이면서 만들어졌다.‘온새미로-생김새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뜻도 참 좋다.20명 남짓 회원들이 매주 수요일 강사님을 모시고 연습한단다.“우리 모임은 단합이 1등이유. 수요일마다 여기 온다는 생각에 어찌나 좋은지 몰라유. 우리 마을에는 귀
정성스레 손으로 좋아하는 시 한 구절 옮긴 적이 언제였던가.지우고 쓰기를 반복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손편지 쓴 적이 언제였던가.메신저 앱에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표현력 ‘갑’ 이모티콘들이 우리의 표현을 대신하고 있는 요즘,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 붓과 먹에 감성을 더하는 이들이 있다.“마음 속 색깔을 글로 쓴다”는 캘리그래피 동아리 ‘꿈틀’.3년 전 결성된 이 동아리는 시작한지 3개월 된 기초반과 3년차에 돌입한 중급반으로 구성, 회원 19명이 함께 ‘캘리그래피를 향한 꿈을 함께 이루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처음 오시면 붓 잡는
하얀색 근사한 두루마기를 입은 연주자가 눈을 지그시 감고 팔을 휘휘 저어가며 대금을 분다.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지고 고운 음색들의 향연에 눈이 점점 감기며 꿈나라로 빠져드는데···.흔히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는 대금 연주의 모습이다.과연 그렇기만 할까?근사한 두루마기를 입지 않아도, 가야금이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그저 음악을 즐기는 ‘흥’과 대금의 맑은소리를 내보겠다는 ‘끈기’만 있다면, ‘대금사랑’으로 오시라.21일, 5월의 햇볕을 맞으며 ‘대금사랑’ 회원들이 모이는 책마당 사무실로 향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회원들은 팔보다 긴
어릴적 농구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만화, 슬램덩크.다 읽고나면 농구에 문외한인 사람도 그 매력에 쏙 빠져들게 만들어 뭇사람의 인생책으로 꼽히는 작품이다.우리지역에도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코트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치열하게 농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산군농구협회 브로스팀(회장 박민건).4월 24일 저녁 삽교국민체육센터 2층에 마련된 농구장에 들어서니 늦은 시간에도 아랑곳 않고 땀을 흘리며 경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프로 못지않은 강력한 슈팅이 터져나오고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맨손으로, 안전장비 하나에만 의존해 아찔한 절벽을 오르는 암벽등반.등반가의 울룩불룩한 등근육 사이로 땀 줄기가 ‘반짝’하고 흐르는 장면이 그려진다.우리 지역에 암벽을 성큼성큼 오르는 짜릿한 성취감에 심취된 사람들이 있다. 예산을 오르는 사람들, 예오름.23일 저녁 청소년수련관, 3층에 마련된 실내암벽장에 들어서니 TV에서만 봤던 진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예오름 회원들이 로프를 매달고 7미터 남짓한 벽에 매달린 채 “안녕하세요~” 여유있게 인사를 건넨다. 이들, 범상치 않다.동아리는 실내 암벽등반장이 마련된 청소년수련관이 개관하던 2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는지 날씨가 오락가락이다. 겨우내 기다림 끝에 꽃망울을 틔운 벚꽃들도 그 기세에 애써 피운 꽃잎을 떨어트렸지만,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기를 더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족구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동아리, ‘예산군족구연합회(회장 한상빈)’다.11일 저녁 7시 30분, 윤봉길체육관 다목적구장에서는 ‘뻥’ 하고 거침없이 공을 차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4명씩 팀으로 뭉쳐 족구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회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좋은 슛이 나올 땐 함께 ‘나이스’라 외치고, 실수할 때도 손뼉을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중‘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중에서선율에 따라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내기도, 심금을 울리기도 하는 하모니카.27일 저녁, 조용한 시골마을에 퍼지는 소리를 따라간다. 신양 만사리 하모니카동아리 ‘만사오케이’.굽이진 골목을 따라 마을회관에 들어서니 “어서오세유~ 기자님이 오셨으니 워째 더 잘해야겄네~”, “우리 잘한다는 소문이 예산까지 났나벼~”
새로운 계절이 문을 두드렸다.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고, 예당저수지는 얼음이 녹아 푸르른 빛을 더해간다. 자연은 늘 그렇듯 새싹과 꽃을 틔우고 차분히 봄을 준비한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꿈꾸기에 부족함이 없는 때다.예산에 새 시작을 맞는 동아리가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마다 모이는 ‘마르코의 책방’.13일 어둠이 고요하게 내려앉은 저녁,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별빛을 따라 간 곳. 대한성공회 예산교회 앞에 사람들을 반기는 환한 불빛이 새어나온다.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회원들의 따뜻한 인사와 함께 은